신용위기·주택시장 붕괴·오일쇼크…
주택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신용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와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커지고 실물경제가 둔화되는 신호도 곳곳에서 나타나는 등 미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에 따라 주요 언론들은 경제는 침체되고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30년 만에 되살아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사정의 악화를 막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지만 물가상승 우려가 향후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 미 경제는 꼼짝을 할 수 없는 국면을 맞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 및 신용위기 지속=주택시장은 끝이 안 보이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1월 신규 주택매매는 연율로 58만8,000채를 기록, 전달대비 2.8% 감소하면서 월별 비교 시 1995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4%나 감소했다.
전날 발표된 스탠더드 & 푸어스/케이스-쉴러 전국 주택가격 지수도 지난해 4분기에 1년 전보다 8.9% 떨어지며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커지는 물가 압력, 실물경제도 타격=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밀과 콩 등 농산물 가격도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물가상승 압력은 갈수록 커지면서 가계살림을 쪼들리게 만들고 소비위축을 불러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에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27일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2% 하락한 배럴당 99.64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102.08달러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기록했고, 5월 인도분 밀 가격은 장중에 11%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인 부셸 당 13.49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6일 현재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 당 3.14달러로 2주 전에 비해 19센트나 올랐다. 이는 1년 전의 2.35달러와 비교하면 33.6%나 오른 수치다.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솔린 가격 상승은 가정의 소비를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커지는 비관론=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경기하강 위험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그 정도가 과거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경기침체가 오면 과거보다 기간이 길고 고통도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 니젤 골트는 신용위기와 주택시장 붕괴로 고통을 받는 가운데 오일 쇼크까지 추가되고 있다며 아무리 미국 경제라 해도 이런 모든 문제들을 동시에 견뎌낼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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