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평양공연 의미
뉴욕 필하모닉의 역사적인 평양 공연을 계기로 한동안 고착상태에 빠진 북한과 미국의 관계 정상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외국 취재진 동행 취재 허용, 공연실황 TV와 라디오로 북한 전역에 생중계, 미국 국가 연주 허용 등의 뉴욕 필하모닉측 요구를 수용해 역사적인 공연을 성사시키고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 연주를 허용한 것은 북미간 적대 감정을 해소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문화외교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실제 지난해 8월 북한이 뉴욕 필하모닉에 공연 초청장을 보낸 뒤 일부 단원은 “공연이 북한의 선전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북한의 극적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미국은 공연을 지지했고,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
중국은 1972년 런던 필을, 이듬해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1971년부터 시작된 중국과 미국의 ‘핑퐁외교’를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오케스트라는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내용의 피아노 협주곡과 미국 국가를 함께 연주해 화합의 물꼬를 텄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1990년 이스라엘 필과 베를린 필은 독일을 떠났던 유대인 작곡가 폴 벤 하임의 제1번 교향곡을 함께 연주하고 화해의 퍼포먼스를 벌여 전세계에 감동을 선사했다.
문화외교가 냉전과 이데올로기를 넘어 화해 무드를 조성했던 것처럼 뉴욕필의 평양공연 역시 북미 관계나 한반도 평화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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