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니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 이영찬씨의 아버지 이모씨가 수사관으로부터 사건 경위를 전해듣고 있다. <박상혁 기자>
30대한인, 태국계 부인 찔러 달아나다 교통사고
25일 새벽 30대 한인 남성이 부부싸움 끝에 태국계 부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다우니 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30분께 다우니의 한 아파트(10429 La Reina Ave. Downey)에서 한인 이영찬(35·영어명 크리스)씨가 태국계 부인 낸시 이(28)씨를 칼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씨가 사건 직후 차를 몰고 달아나다 집에서 10여마일 떨어진 605번 프리웨이 북쪽 방면 로즈힐스 로드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에 체포됐다. 다우니 경찰국 제프 칼호운 사전트는 “이씨가 교통사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부인과 언쟁을 벌이다가 홧김에 큰 부엌칼로 부인을 찔러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새벽 남녀가 심하게 다툰다는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고 이씨의 아파트 침실 바닥에 숨져 있는 이씨의 부인을 발견했다. 경찰은 “수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이씨 부인의 시신이 온통 피로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부부의 3세난 아들이 부모가 부부싸움을 벌이는 사이에 아파트 밖으로 나와 서성이는 것이 목격돼 주민들이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칼호운 사전트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씨 부부의 3세난 아들은 아파트 이웃의 집에서 보호중이었다”며 “이씨의 아들도 몸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는데 부부싸움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서로 옮겨진 아들은 현재 LA카운티 아동보호국에서 보호중이다.
사건 당일 연락을 받고 아파트에 도착한 이씨의 아버지는 “어제(24일)도 아들 내외가 손자와 함께 집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갔다”며 “늘 화목하던 아들 부부에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며 침통해 했다.
이씨는 초등학생이던 지난 1983년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패사디나 칼리지를 졸업하고 2년 전부터 버드와이저에 근무해 왔다. 태국계인 부인과는 3년 전에 결혼했다.
이씨는 체포된 직후 LA카운티 USC 메디칼 센터로 이송돼 이날 오후 부인을 칼로 찌르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입은 상처에 대한 수술을 받았다. 살인혐의로 형사 기소된 이씨는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돼 LA카운티 USC 메디칼 센터 형사범 병동에 수감돼 있다.
<김연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