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어느날 실리콘 밸리의 한 디너파티에서 3명의 직장 동료들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e베이 산하의 온라인 지불결제 회사인 페이팰에서 같이 일하던 스티브 첸, 채드 헐리, 그리고 조드 카림이었다.
20대의 테크놀로지 전문가들답게 화제는 인터넷 쪽으로 흘러갔다. 온라인으로 친구들과 사진을 돌려 보는 건 아주 쉬운데 비디오는 왜 그렇게 까다로운 가를 놓고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구나 쉽게 비디오를 올리고 같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에 생각이 미친 그들은 그런 사이트를 자신들이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이 젊은이들의 몇 달의 수고 끝에 2005년 2월15일 탄생한 것이 유튜브이다.
유튜브에 대한 이들의 기대는 별게 아니었다. 이런 도구가 있으면 사람들이 여행가서 찍은 비디오도 올리고, e베이에서 팔고 싶은 물건 사진들도 올리면서 유용하게 쓰일 거라는 정도였다.
그런데 결과는 그들이 생각도 할 수 없던 일대 혁신이었다. 유튜브에 오른 첫 번째 비디오는 그해 4월에 올린 동물원 방문기였다. 그 비디오를 이 사람, 저 사람이 보는 가 했는 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비디오가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불과 1년 만에 유튜브를 통해 매일 시청되는 비디오는 1억개, 사용자는 매일 7만명씩 늘어났다. 2008년 2월20일 현재 수록 비디오는 7,310만개.
수량도 수량이지만 더 의미 있는 것은 비디오의 내용. 여행기록이나 영화, 음악 프로그램을 올리기 시작하던 데서 뉴올리언스 재난 현장, 이라크 전장, 혹은 교통사고 현장 등 지구촌 구석구석 현장의 생생한 기록들이 올라가면서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게 되었다.
유튜브가 일으킨 가장 큰 변화라면 일반 대중의 의식의 변화. 미디어가 떠먹여주는 대로 뉴스를 받아먹던 일반인들이 이제는 스스로 나서서 뉴스를 만들고 싶어하게 되었다. 캠코더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방송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로 인해 특히 신경이 쓰이는 사람들은 정치인들. 사적인 자리에서 한 말이나 행동이 어느 누구에 의해 유튜브에 올라갈지 모르니 한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다. 유튜브에 한이 맺힌 정치인을 꼽으라면 조지 알렌 전 상원의원이 대표적이다.
버지니아 주지사, 연방 상하원의원을 역임한 그는 ‘유튜브 사건’만 아니었다면 지금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을 인물이다. 그런 그가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은 2006년 연방상원 재선 캠페인 때였다. 한 대학교에서 연설 중 상대 후보의 선거참모를 인종차별적 속어로 부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그때만 해도 유튜브의 위력을 몰랐던 것이 실수라면 실수. 누군가가 그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 것이 수없이 돌고 돌아 결국 그는 선거에서 패배를 하고 말았다.
올해 대통령 선거는 유튜브 선거라고 불릴 만큼 유튜브의 역할이 막강하다. 하루 24시간 선거전의 열기가 식지 않는 곳이 바로 유튜브 사이트이다. 20대 전후의 젊은 유권자들이 전에 없이 투표장으로 몰리는 현상도 유튜브 덕분. 래디오 유세에서 TV유세를 거쳐 바야흐로 유튜브 유세로 선거풍경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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