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 비즈니스 지구’, ‘리틀 사이공’ 놓고 갑론을박
산타클라라 코리아타운 지정운동에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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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결 등을 거쳐 사우스 산호세 지역에 인가된 ‘사이공 비즈니스 디스트릭’이 베트남계 주민들간의 이견과 갈등으로 표류 사태를 맞고 있다.
베트남계인 매디슨 뉴엔 산호세 시의원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베트남계 주민들을 중심으로 추진된 이 같은 안은 백인과 히스패닉 등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타민족계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해 결국 시의회를 통과했으나, 이후 일부 베트남계 주민들이 ‘사이공 비즈니스 디스트릭’이 아닌 ‘리틀 사이공’이라 명명해야 된다며 거세게 반발해 왔다.
이 같은 사태는 단순히 명칭에 관한 문제라기 보다 매디슨 뉴엔 의원과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베트남계 각 정치집단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내분이 내부적으로 합의되기는커녕 데모 사태로까지 격화되자, 척 리드 산호세 시장 등 시의원들은 지난 13일(수) 긴급 모임을 갖고 이를 주민 투표로 재상정 시키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 같은 베트남계의 내분은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추진돼온 산타클라라 한인타운 또는 한인 비즈니스 디스트릭 지정운동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민족계를 대별하는 ‘사이공 비즈니스 디스트릭’을 지정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베트남계간의 내분사태로 사회적 문제를 빚게 되자, 이를 지켜본 타민족계 정치인들과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태다. 정계 일각에서는 산타클라라에서 ‘한인 비즈니스 디스트릭’을 허가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될 정도다.
이번 사태는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특정 프로젝트를 어렵게 추진하더라도 내부적으로 결속돼 있지 않다면, 결국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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