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지난 일요일(2월 3일) 산 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에서는 설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이 벌어졌다.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진행요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하며 시종일관 오락가락하던 비가 그친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민속놀이 한마당에서는 우리 고유의 의상인 한복 패션쑈를 비롯, 윳놀이, 투호, 팽이치기 등 한국의 전통 놀이가 구역 대항으로 펼쳐졌으며, 무료로 제공되는 떡과 떡국, 전, 족발 등의 갖은 먹거리로 성당 안은 마치 시골 마을의 원단 같은 훈훈한 인심으로 넘쳐났다.
특히, 이번 설맞이 행사의 하일라이트라 할 수 있는 한복 패션쑈에는 신자들이 가족단위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와 옷맵씨를 뽐냈는데, 걸음마를 갖 시작한 아이들조차 처음 입어보는 한복을 불편해하지도 않고 멋진 포즈와 재롱으로 관람객들을 미소짓게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성당 어르신에게 세배를 드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요아킴회에서는 사랑을 담뿍 담은 세뱃돈 봉투를 준비, 일일이 나누어 주기도 했는데 아이들에게는 설의 의미와 전통도 배우고 용돈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었다.
“쌍둥이를 가진 뒤 아이들 뒤치닥거리와 집안일, 회사일 등으로 너무 바빠 올해는 설을 셀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성당에서나마 설음식을 대하니 이제야 진짜 설인 것같다.”며, 조 미카엘 씨 가족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또, “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 전통의 예의와 범절, 효경사상에 대해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기회가 없었는데, 성당 한국학교에서 세배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저절로 깨우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하는 장 세라피나 씨는 내년에는 온 가족이 함께 패션 쑈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산 호세 한국 순교자 성당에서는 2월 7일 저녁 7시 30분 설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정영화 기자> drclar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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