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뉴욕)이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에게 다시금 발목을 잡히게 된 데에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나친 대(對) 오바마 비판 수위도 한 원인을 제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향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지원 방식과 정도를 놓고 클린턴 캠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으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오바마 후보가 흑인들의 표심을 얻어가는 상황에서 역시 흑인들의 지지가 높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전 노출 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지만 이들 부부의 행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패배를 자초한 한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선거전략가이지만 어느 후보 캠프에도 몸담지 않고 있는 셀린다 레이크는 오바마 후보를 겨냥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거친 공격 스타일이 클린턴 후보의 긍정적 메시지와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선거전략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전에 반대해왔다는 오바마 후보를 향해 동화처럼 꾸며낸 얘기라며 직접 비판을 서슴지 않았으나 민주당 일각에서조차 당의 원로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는 비난을 듣는 등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표현의 수위를 조절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으리란 비관적 분석이 캠프의 고민을 더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클린턴 후보를 기존 정치의 기득권과 결부시키고 여성으로서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여론조사 결과 전체 여성 유권자의 54%가 오바마 후보를 지지했으며 백인 및 흑인여성의 오바마 지지도는 각각 22%, 78%에 이른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다트머스대 정치학 전공 린다 포울러 교수는 유권자들은 `공동 대통령’이란 아이디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클린턴 후보의 독자적 이미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클린턴 후보 지지자인 찰스 레인절 하원의원(뉴욕) 등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클린턴 캠프의 하워드 울프슨 커뮤니케이션 담당 조언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바마 비판보다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 지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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