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지선교회 최형술 대표(왼쪽)와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새해 헌신예배’를 마치고 잉크 카트리지 앞에 섰다.
■카트리지선교회의 사역
선교와 재활용 동시에
4년간 30만달러 지원
110개 교회 동참‘확산’
잉크 카트리지를 수거해 마련된 자금으로 세계
복음화를 돕는 ‘카트리지선교회’(Cartridge Mission·대표 최형술)의 활동이 동참교회가 110여개로 늘어나는 등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선교회는 교회들의 협조를 얻어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컴퓨터 프린터와 복사기, 팩스기의 카트리지와 쓰지 않는 중고 셀폰을 걷어 재생업체에 판매한다. 여기서 얻은 수익의 50%는 해당 교회로 분배돼 선교에 사용되고, 나머지 금액은 선교회의 선교단체 직접 지원과 사무실 렌트 등 운영비로 각각 절반씩 지출된다.
지난 4년간 조성된 자금은 약 30만달러. 이 선교회가 없었더라면 생겨날 수조차 없었던 돈이었음을 생각하면 가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역’이라 할 만하다.
최형술 대표는 “동양선교교회, 나성영락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은혜한인교회 등 한인 대형교회들이 함께 하고 있고 수거함을 설치한 교회들이 가주 70%, 타주 30% 정도인 가운데 ‘갈보리 채플’의 이름을 단 10여개 교회가 합류하는 등 주류사회 교회들이 더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갈보리 채플 골든스프링스의 경우 지난해 9,000달러 상당의 카트리지를 모았을 정도.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는 데 일조한다는 점이 큰 매력인 까닭이다. 한 미국교회는 지난 달 중고 미니밴을 기부, 선교회에 힘을 북돋워주기도 했다.
평신도인 최형술 대표는 4년여 전 미국에서 리사이클링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고는 이 사역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에 따르면 카트리지도 알루미늄 캔이나 플래스틱 병처럼 리사이클링 회사에 팔면 돈을 받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몇 개를 모아서는 수고에 비해 소득이 시원찮다. 하지만 교회 차원에서 수거함을 설치하고 교인들의 자발적 협조를 끌어낼 경우 가정과 직장에서 쓰고 버리는 카트리지는 ‘짭짤한’ 선교자금 마련 수단이 된다.
그가 관심을 표한 교회를 몇 번씩 찾아가 노하우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수년간 선교 엑스포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홍보한 결과 LA에서 시작한 이 사역은 샌호제, 시카고, 뉴욕, 버지니아 등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하지만 안타까움도 있다. 전체 110여 동참교회 중 카트리지를 활발하게 모으는 곳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점이다.
“누군가가 열정을 갖고 부지런히 챙겨야만 하는 사역입니다. 확고한 사명감 없이는 힘들지요. 많은 교회들이 힘을 모은다면 남가주에서 100만~200만달러도 거뜬할텐데…”
새해를 맞아 최 대표는 해외로 나가는 선교사로 하여금 파송 교회에 이 사역을 소개해 장기적 지원을 받도록 하는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빈 카트리지 한 개가 미전도 종족에게 전해지는 한 권의 성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사역을 한국에 이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그는 “카트리지선교회를 설립해 활동하면서 ‘선교는 특별한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나는 먼 훗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하지’라고 생각했던 선입견이 교정되었다”고 고백한다. 때문에 지금은 “누구든지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 선교”라며 과거의 자신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동료 크리스천들에게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그의 간절한 소원은 한인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가슴에 선교의 열망을 심는 것. 자기 성공만 추구하다 평생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역에 동참함으로써 땅끝 영혼들을 살리는 ‘세계를 품은 크리스천’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보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최 대표는 한 해에 타주를 10여차례나 방문하는 수고를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다.
카트리지미션 오피스는 13523 Alondra Bl., Santa Fe Springs에 있다.
문의 www.cmission.com, (562)229-0435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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