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런 헛소문을…정말 환장하겠네”
오클랜드 텔레그래프가에서 5년동안 비너스미용실을 운영해온 최순화 사장(여)은 17일 오후 1시쯤 난데없는 전화를 받았다.
채널7 TV방송국 기자라는 남자로부터였다. 그는 최 사장에게 “거기에 지난 금요일(11일)에 4인조가 강도가 들었다던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안그래도 그 비슷한 소문에 시달린 터라 최 사장은 즉각 “누가 그러더냐” “근거없는 루머다”고 되받았다. 남자기자는 “루머일 수 있다”면서도 이것저것 묻다 전화를 끊었다.
“아니 도대체 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리는 거야. 정말 황당하고 환장하겠네. 뭐 할 일 없다고 알아보지도 않고 방송국에까지 전화를 걸고 참말로.”
통화를 마친 뒤 울화통이 더 치받쳐 최 사장은 산타클라라에서 미용실을 하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한참동안 진정제 겸용 푸념을 늘어놓은 뒤에야 겨우 일손이 잡혔다. “(소문은) 그뿐만이 아니라니까요, 4인조 강도가 들어와서 뭐 강간을 하고 손님 3명 돈을 다 털어가고, 정말 누가 지었는지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네요.”
최 사장은 “어제(16일)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누가 전화를 해서 물어보더니 그 뒤로 그런 전화를 3통이나 받았다”며 “이거야 원, 우리 미스 신(직원) 시집도 안갔는데 누구 혼삿길 막으려고 왜 그런 소문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최 사장은 또 “그날 카이로(척추신경원)에 가서 치료받고 같이 간 사람도 있다” “그날이든 다른 날이든 5년동안 강도 한번 맞은 적이 없고, 시큐리티가 잘 돼 있어서 손님이 벨을 눌러도 안에서 다 얼굴 확인하고 받는데 무슨 떼강도냐”며 “그 소문 듣고 누가 그집 문 열었다고 하니까, 그 여자는 일 하고도 남을 여자라고 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개탄했다.
최 사장은 “작년 11월에도 아는 사람이 비슷한 얘기를 하더니 그 다음에 ‘우리 남편이 잘못 들은 것 같다’고 한 적이 있다”며 “아무리 자기일 아니라고 그런 황당한 헛소문을 멋대로 퍼뜨릴 수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이스트베이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A씨는 “불황이 길어진데다가 강도가 설치고 하니까 별별 소문이 다 떠돈다”면서 “간혹 사실도 있고 악의없이 잘못 알고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악의적 심보로 아닌 줄 알면서도 퍼뜨리거나 없는 일을 꾸며내 쏘삭거리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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