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야당이 16일 가두 시위를 재개하면서 대선 개표조작 의혹으로 촉발된 유혈사태가 다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라일라 오딩가 후보가 이끄는 오렌지민주운동(ODM)은 이날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집회를 열어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의 당선 무효화를 주장했다.
이에 경찰이 해산 작전에 나서면서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 최소한 2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생겨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ODM은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사흘 연속 전국적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추가적인 사상자 발생이 우려된다.
현지 유력지 데일리 네이션은 야당측이 나이로비 등 주요 도시의 40여 곳에서 집회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야당의 지지기반인 키슈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 1천여명을 향해 공중 위협사격과 함께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실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나이로비 인근의 세계 최대 빈민밀집지역인 키베라에서도 청년 3명이 경찰에 쫓겨 달아나다가 등과 다리 등에 총상을 입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이밖에 이번 유혈사태의 최대 피해지역인 리프트 밸리의 엘도레트를 비롯, 전국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유혈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이 대거 배치된 나이로비 시내 우후루 공원에서 직접 시위를 주도한 오딩가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선거 정의를 되찾을 때까지 전국적으로 평화적인 시위를 계속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주요국들과 미국, 캐나다 등 13개 국가는 공동 성명을 내고 민주화와 법치, 인권을 중시하겠다는 케냐 정부의 약속이 약화될 경우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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