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상태·경험·영어실력 등 평가”
“투자는 전부 내가 하면서 왜 매상의 일부를 로열티로 내면서 본사의 간섭까지 받으면서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 프랜차이즈에 대한 매력은 줄어들지 않는다. 우선 잘 알려져 있고, 믿을 만하고, 깨끗하고, 서비스도 빠르고 친절한 데다가 전문성까지 곁들였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프랜차이즈를 미국에서 운영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어떻게 되며 계약서 작성에서부터 업소 문을 여는 데까지는 도대체 얼마간의 시일이 소요되는 것일까?
본사 인터뷰 거쳐 소정의 교육
맥도널드 10개월 걸려 졸업장
가입비 낸 후 장소 견적 제출
프랜차이저들 한인업주 선호
자격조건에서 법적인 신분을 따지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여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따라서 E2비자 받기에 적합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프랜차이지의 재정상태이며 다음으로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학창시절 1주일에 두 번씩 맥도널드 매장에서 일한 경험도 귀중하게 쳐준다. 인터뷰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영어에 능통해야 하며 영어가 부족하면 영어가 능통한 매니저를 통해 운영한다고 해야 한다. 인터뷰는 서류상으로 할 수도 있고 전화로 할 수도 있으며 본사 직원이 비행기를 타고 직접 날아와서 하는 수도 있다.
인터뷰에 합격하면 철저한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교육은 대부분 본사에서 행해지며 본사 학교 기숙사에 기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들어가는 경비는 일체 프랜차이지 부담이다. 교육과정은 몇 주에서 10개월까지도 걸린다. 맥도널드 햄버거 같은 경우는 본사 기숙사에 기거하면서 화장실청소부터 가르친다. 다음엔 조리법, 직원채용 요령, 세일즈 요령 등을 모두 가르친 다음 졸업장을 주는데 10개월이 소요된다. 이들 졸업장은 취직할 때도 효험을 발휘하기도 한다.
실화로 한국의 삼성간부가 프렛츨 프랜차이즈의 인터뷰에서 3번이나 떨어진 적이 있다. 한국에서 자동차 문도 스스로 열어보지 않았던 고급 간부라 화장실 청소만은 못하겠다는 것이 인터뷰 불합격의 이유였다. 그러나 4번째 다시 인터뷰를 요청, 지금은 미션비에호에서 성공적으로 프렛츨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프랜차이지는 바닥 청소부터 운영전반까지 직접 다 할 수 있어야 운영 자격증이 주어진다.
■프랜차이즈 오픈 과정
프랜차이즈 계약이 맺어지면 가입비를 먼저 제출해야 한다. 보통 KFC의 경우는 1만달러이고 맥도널드 같은 경우는 8만달러이다. 프랜차이지가 장소의 견적을 보내주면 본사에서 1개월 후 도면을 보내준다. 이 도면에는 전기, 수도, 개스, 전화선 배선이 그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현지 설계사를 채용, 이들 라인을 다시 그려서 현지 시청에 검사를 맞는 과정이 2~3개월이 걸린다. 그리고 현지 업소를 영업하기 위한 적합한 분위기로 꾸미는데 1달반이 걸린다. 오픈 전 본사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현지에서 음식을 만들고 버리면서 실제 현장에서 가상 영업을 해준다. 그리고 개업 후에도 며칠간은 같이 음식 서브를 해주고 영업을 같이 해준 다음 프랜차이지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되면 본사팀은 떠난다. 이 과정에서 가입비가 다 소요되기 때문에 프랜차이저는 가입비로 돈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서플라이와 로열티로 돈을 벌게 된다.
이를 요약하면 가입신청서 제출에서부터 업소 오픈까지 5개월이 소요된다는 소리인데 이는 초고속의 경우이다. 투자가 입장에서 인터넷상으로도 지원서와 계약서를 다운로드 받아 프랜차이즈 개업절차를 시작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하다 보면 시작에서부터 문을 여는데 3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보장이 없다. 본사에서 나오는 장소가 투자가와 맞지 않아 한번 거절하면 다음 장소 물색까지 또 몇 달이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 대행업체를 통하면 장소를 먼저 물색해 놓고 투자가를 찾기 때문에 이 기간을 단축시킬 수가 있다. 오픈과정 선택은 각 투자가나 사업가의 선택이다.
■프랜차이저들에게 한인들의 인상은 좋다
일단 사업을 시작해서 망하는 한인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집 에퀴티나 전 재산을 털어 사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악착같이 매달려 열심히들 하고 있다. 프랜차이저들이나 샤핑몰 측에서는 한인 상인들은 깨끗하고 렌트를 잘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남가주에 음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인들은 70여명이며 대부분 1~2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많게는 5개까지 운영하고 있다. 남가주에서는 베벌리센터, 토팽가 몰, 글렌데일 갤러리아, 토랜스의 델라모 몰 등 유명 몰에 한인 업주가 없는 곳이 없다. 몰 비즈니스는 렌트가 세고 규정이 까다롭기는 해도 열심히만 하면 들인 만큼 보상이 돌아오는 곳이다. 요즘은 라스베가스는 물론이고 보스턴까지 잘되는 프렌차이즈가 있으면 어디든 한인들이 움직인다. 시애틀에서 남가주로 이동하기도 하고 남가주에서 텍사스로 옮기는 사례도 있다. 미 주류사회 인사들이 직장 따라 미전국을 이동하듯이 한인 사업주들은 매장 따라 주거지를 과감히 바꾸는 추세다.
<도움 말 : J.K 컨설팅그룹 수 김 부사장><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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