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영업실적 전년비 큰폭 감소
예대율 사상최고
한인은행들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돈 가뭄까지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우리아메리카, BNB, 윌셔스테이트, 뉴뱅크 등 각 한인은행들이 발표한 2007년말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의 수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최근 1~2년 전까지만 해도 한인은행들의 수익 증가율이 매년 20~30% 씩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 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익성에 상관없이 신장 일변도였던 예금과 대출 증가세에도 불균형이 발생, 예대율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하며 자금운용에 비상이 걸렸다.
한인은행들의 전통적 수익원인 이자수익 자금줄인 예금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향후 은행들이 자금경색을 겪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우리은행의 예대율은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88.6%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2004년 상반기 70.5%, 2006년 상반기 84.2%를 기록한 데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BNB도 2006년 말 78.5%, 2007년 상반기 85.8% 등을 기록한 뒤 지난해 말 87.4%까지 예대 수준이 높아졌으며 윌셔은행 뉴욕 3개점 역시 2006년 말 51% 수준에서 1년 만에 66.5%까지 뛰었다. 연말 집계가 늦어 이번 통계에 빠진 나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3/4분기까지 예대율이 무려 108%와 97%를 기록,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한인은행의 예대율이 이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은행들마다 공격적인 대출경쟁을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예금고객이 주식시장과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은행들로 대거 이탈하면서 한인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대율이란 은행의 예금 잔액 대비 대출잔액의 비율로 통상 70~80% 수준이 적정하다는 게 학계의 입장. 예대율이 지나치게 높은면 자금운용이 불안해지는 것은 물론 비싼 비용을 쓰고 자금을 융통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위기 등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예대율까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한인은행 2007년도 영업실적 <단위:1,000달러>
은행 총자산 예금 대출 순익
우리 1,043,080(943,757) 914,541(830,045) 810,281(705,135) 12,777(12,630)
BNB 300,156(298,692) 260,148(259,728) 227,604(203,910) 3,900(3,386)
윌셔 178,445(144,930) 155,511(123,011) 103,653(62,766) N/A
뉴뱅크 50,176(18,917) 45,600(9,127) 35,000(4,474) 33(N/A)
※윌셔=뉴욕 3개점 실적. 우리=캘리포니아 영업점 포함, 괄호안은 2006년말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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