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카카.
브라질-AC밀란 꽃미남 스타 FIFA 2007 올해의 선수 선정
발롱도르-월드사커상-국제축구선수협회상 이어 또 영예
여자부는 마르타(브라질) 수상
바야흐로 세계축구에 ‘카카 시대’가 활짝 열렸다. 브라질 국가대표팀과 AC 밀란(이탈리아)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꽃미남 수퍼스타 카카(25)가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인 국제축구연맹(FIFA) 2007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카카는 17일 FIFA 홈페이지가 발표한 올해의 선수 투표결과 총 1,047점을 얻어 504점을 얻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2배 이상의 압도적인 차로 제치고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426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FIFA 올해의 선수는 각국 대표팀 주장들과 감독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미 올해 유럽축구 최고의 플레이어에게 주는 유로피언사커 골든볼(발롱도르)과 월드사커 매거진 올해의 선수상,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선수상,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카카는 이날 모든 영예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쥠으로써 올해 축구선수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하나도 남김없이 싹쓸이하다시피 해 명실상부한 세계축구 최고의 수퍼스타로 우뚝 섰다. 카카는 ‘올해의 선수’를 3번 수상한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2회), 호마리우, 히바우두(이상 1회)에 이어 5번째 브라질 선수 수상자가 됐지만 이들 중 이름 첫 자가 ‘R’로 시작하지 않는 유일한 선수기도 하다.
이날 스위스 취리히의 오페라하우스에서 개최된 FIFA 시상식에서 ‘축구황제’이자 삼바군단 대 선배 펠레로부터 직접 트로피를 수여받은 카카는 “오늘밤은 내게 정말 스페셜한 밤”이라며 자신의 영예를 소속팀 AC밀란에 돌렸다. 그는 “어렸을 때 나의 꿈은 프로선수로 상파울루에서 뛰며 대표팀에 1게임이라도 뛰어보는 것”이었다고 소박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털어놓기도 했다. 축구실력만큼이나 출중한 외모를 갖춘 카카는 특히 선수생활을 마치면 목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을 만큼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다른 탑스타들과 달리 전혀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는 조용하고 깨끗한 라이프스타일로 유명하지만 일단 필드에 나서면 모든 상대팀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돌변한다. 카카는 지난 2006-07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뽑아내 득점왕에 오르며 AC밀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 주말 일본에서 끝난 세계 클럽월드컵에서도 2게임에서 1골과 3어시스트로 AC밀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982년 브라질리아 태생으로 히카르두 르젝손 도스 산토스 레이테라는 본명을 갖고 있는 카카는 이제 겨우 25세지만 186㎝, 76㎏의 이상적인 체격에 플레이메이커로서 천재적인 능력과 현란하고 환상적인 드리블, 폭발적인 스피드, 그리고 슈팅력과 절묘한 패싱 감각, 골 결정력 등 축구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재능을 갖춘 단연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02년 갓 스무 살에 브라질 대표팀으로 뽑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비록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냈지만 우승 순간을 경험한 카카는 그동안 브라질 대표로 A매치 54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뽑아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3년 AC밀란을 옮겨 203경기에서 63골을 뽑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는 AC밀란에 지난 오프시즌 카카 이적료로 8,000만유로(약 1억1,700만달러)를 베팅했으나 AC밀란은 일거에 거절했는데 그럼에도 불구, 레알 마드리드의 구애는 계속될 것이지만 이번 수상으로 이적료는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올해의 여자 선수로는 브라질의 마르타(21)가 988점을 얻어 독일의 브리기트 프린츠(507점)와 브라질의 크리스티안(150점)을 제치고 두 해 연속 수상자로 선정됐다. 마르타는 올해 중국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에서 7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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