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아스토리아는 주로 그리스 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이 곳에는 한 블록이 멀다하고 Gyro라는 그리스 식 양고기꼬치구이를 파는 벤더가 있고, 전철역 근처에는 아테네 까페라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에는 그리스 계 뿐 아니라, 이란계, 중국계, 라틴계, 그리고 한인들도 역시 많이 모여 살고 있다. 여기 저기 브라질 국기를 단 옷가게가 눈에 띄고, 브라질풍 식당도 여러 개 있다.그래서 아스토리아에서 보면 ‘미국이 이민자들의 나라’ 임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아스토리아는 한마디로 말해 3,4층의 건물들이 블록마다 늘어선 대형 주거단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은 지역이 주거지로 안전하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가 타 지역에 비해서 저렴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타인웨이(Steinway)라는 번화가와 전철역근처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단조로운 풍경이나 맨하탄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5애비뉴와 42가 타임스 스퀘어까지 지하철로 20분 이내에 갈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맨하탄으로 출, 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교통이 너무 편리하기 때문이다.게다가 맨하탄에서 멀지 않음에도 집 값은 상대적으로 싸니 이래 저래 주민들이 살기에는 아주 적합한 곳이다. 하지만 맨하탄과는 분위기가 확실히 다른, 아주 가족적인 분위기의 베드타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스토리아만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다인종이 모인 곳이다 보니 각 민족의 여러 다양한 특색을 지닌 레스토랑이 많다는 사실이다. 그리스계, 브라질계, 초밥집, 이란음식까지.... 맨하탄 중심가의 세련되고 모던한 레스토랑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만나볼 수가 있다. 아스토리아의 또 하나의 자랑을 든다면 스타인웨이 거리 끝에 위치한 ‘Moving Image? Museum’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곳은 말 그대로 영화 박물관이다. 미국은 그야말로 영화의 나라이다. 수많은 명작들과 스타들이 있었고, 미국인들은 모두가 다 영화를 정말로 좋아한다. 박물관에는 나이든 여성들과 할머니들이 와서 꽤 전문적인 영화상식을 자랑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같은 건물 안에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영화관이 있다. 내가 수년 전에 이 곳을 들렀을 때, 초로의 할머니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면서 자기가 영화광(movie geek) 이라고 소개했다. 그랬더니 또 다른 할머니도 그렇다고 하였다. 전번에 아마도 다른 영화관에서 서로가 마주쳤던 모양이다. 박물관 바로 앞에는 ‘Kaufman Studio Astori’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우디 알렌 (Woody Allen),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 등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감독들이 영화를 찍은 곳으로 유서가 깊은 스튜디오이다. 코스비 가족과 세서미스트리트도 바로 여기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시멘트 블록의 멋없는 건물일 뿐이지만 그들이 이곳에서 영화를 촬영했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스토리아는 밋밋함을 벗고, 아주 의미있고, 매우 근사한 기억을 지닌 곳으로 평가된다.
▲감독들이 영화를 찍는 스튜디오 ‘Kaufman Studio Astoria’
스타인웨이 스트릿의 길 이름은 아스토리아에 있는 스타인웨이 피아노 공장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Heinrich Steinweg가 가족과 함께 도미하여 세운 피아노 공장이 바로 내가 사는 동네 맨 끝자락에 지어졌고 거기서부터 스타인웨이 길이 뻗어 퀸즈를 남과 북으로 가로지르고 있다. 피아노공장(http://www.steinway.com/factory/tour.shtml)을 견학(1 Steinway Place, Astoria, NY 11105 (718)721-2600) 하길 원하면 7,8월을 제외한 모든 달의 월, 화요일 오전에 미리 예약만 하면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랜드 피아노의 옆몸뚱이 (Rim)을 만드는 광경
그리고 아스토리아는 샤핑이 아주 편리한 곳이다. 버논 블러버드에 대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코’ 홀 세일 매장이 있고, 문구
, 사무용품 할인매장 Staples가 31가에 있으며 운동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스토리아 공원’도 이 지역에 있다.
뿐만 아나라 아스토리아에는 맨하탄 ,퀸즈, 브롱스를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트라이보로 다리가 있다.또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마운트 사이나 병원이 있으며, 라과디아 공항이 근접해 있어서 항공을 이용하여 여행할 때에도 아주 편리하다.
그 뿐인가, 한인들에게 지난 40년간 한국과 세계의 소식을 신속하게 전해주는 동포 일간지 ‘뉴욕 한국일보사’가 아스토리아 지역 롱아일랜드 시티에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자랑이다. 이외에도 더 많은 장점과 좋은 곳들이 이 지역에 즐비하다. 아스토리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인들도 같이 아스토리아 자랑과 내고장 소식에 함께 동참해 내가 사는 아스토리아 발전에 참여하고 아스토리아의 자랑스런 한인으로서 같이 열심히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지난 1981년 7월에 아스토리아로 이민와 지금까지 26년 동안 직장(Astoria Post Office)과 교회(아스토리아한인교회)까지 아스토리아에 있어 생활을 아주 편리하게 하고 있다. (jkim1953@yahoo.com) 기사제보(718)-614-7333
김장희 아스토리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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