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금융 대표 ‘제2의 인생’
위기가 오히려 기회
한국 등 해외펀드 유치
“금융업이 천직은 천직인가 봅니다. 비록 은행은 아니지만 평생 일해 왔던 금융분야에서 새로운 비전을 목표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어 행복합니다”
지난해 3월 부임 1년 2개월만에 나라은행장직에서 갑자기 물러났던 양 호(64) 전 행장이 부동산 투자금융과 펀드 매니지먼트 전문 회사 대표로 변신했다.
미드윌셔에 본사를 둔 ‘크리스탈 파운틴 인베스트먼트 LLC’와 ‘크리스탈 캐피털’은 각각 부동산 투자 및 자산운용과 대형 상업용 부동산 융자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이다.
지난해 10월 창업한 두 회사에 대해 양 전 행장은 “은행들과 경쟁이 안 되는, 오히려 은행 업무를 보완하는 새로운 금융기법을 한인 커뮤니티에 선보이고 싶어 회사를 창업했다”며 “현재 경제사정이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불확실한 시기에 접어들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 전 행장은 특히 한국의 300개로 추산되는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투자자금이 3,000억달러에 달하며 이들 자금이 그동안 해외에서는 주로 중국, 베트남, 동남아 지역으로 몰렸으나 최근에는 가격이 하락하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매력에 이끌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압되는 대형 상업용 건물의 매입과 투자를 목적으로 최근에는 미국에서 ‘디스트레스 펀드’(Distress Fund)설립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한인과 한국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유사한 펀드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하나은행의 사외이사로 일했던 양 전 행장은 요즘 한국 투자자 상담과 유치를 위해 한달에 열흘 정도는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다.
그는 “원화대비 달러화의 약세로 한국에서 볼때 미국의 모든 부동산은 현재 할인세일이 진행중”이라며 “상업용 부동산 매입과 관리, 투자자산운용 등이 주요 업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 캐피털’은 100만달러부터 억달러대까지의 대형 상업용 융자를 전문으로 해주는 펀딩회사이다. 특히 헤지펀드 등 다양한 자금 출처를 통해 은행권보다 경쟁력 있는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양 전 행장의 설명이다.
나라은행장직을 갑자기 사임한데 대해 양 전 행장은 “이순의 나이가 되니까 샐러리맨보다는 자유인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더 컷던 것 같다”며 “나라은행을 너무 일찍 그만둬 저를 발탁해주고 밀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상처를 준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66년 서강대를 졸업한후 34년 금융 커리어를 체이스 맨해튼 뱅크, 어빙 트러스트와 뉴욕뱅크 등 줄곧 주류 금융회사에서만 근무한 양 행장은 그러나 나라은행장 부임을 계기로 한인사회에 ‘컴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던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중요한 변화였다고 자평한다.
양 전 행장은 또 서양화가로 전 홍익대 교수였던 부인 양미란(59)씨에게 그동안 부족했던 외조를 더욱 충실히 할 수 있는 것도 자영업자의 자유인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글렌데일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와 할리웃 차병원 자문위원, 교회 등 커뮤니티 봉사활동에도 열심인 양 전 행장은 한인은행의 향후 전망에 대해 “중국 등 타민족과 주류 대형은행과 경쟁하려면 한인은행도 인수·합병(M&A)를 통해 2,3개의 리저널 수퍼 은행으로 재편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30427-89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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