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돈줄… 너도나도 진출”

1,000여개 한인업체 밀집
복수지점도 늘어 20개 눈앞
“한정된 시장 제살깎기”지적

다운타운이 한인타운에 이어 한인은행들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한인은행에게 한인 의류·봉제 업소가 밀집해 있는 다운타운 지역에서의 영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이기 때문이다.



<다운타운 지역에는 한미, 윌셔, 중앙은행이 복수지점을 운영하는 등 11개 한인은행 14개 지점이 이미 영업하고 있으며 내년에 최소한 3개 지점이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진천규 기자>>

■20개 지점 눈앞에
현재 다운타운 지역에 둥지를 툰 한인은행들은 11개 은행, 14개 지점에 이른다.
한미, 윌셔, 중앙이 각각 2개 지점망을 갖고 있으며 나라가 12가와 스탠포드 코너에 신축중인‘스탠포드 홀세일 마트’4층에 다운타운 2호 지점의 입점을 확정, 내년초부터 복수 지점 대열에 가세한다.
여기에 새한, 신한, 미래, 태평양, 아이비, 커먼웰스, 퍼스트 스탠다드가 다운타운에 본점 또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퍼스트 스탠다드의 경우 본점을 겸한 유일한 지점이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이비도 유일한 남가주 지점이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2002년 문을 연 미래은행은 다운타운 상권의 중요성을 인식, 아예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지점을 동시에 개점했었다.
아직 다운타운 지점이 없는 유니티는 메이플과 14가에 입주할 건물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리스계약 체결과 내부공사를 마쳐 내년초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아메리카도 내년 하반기 개점을 목표로 다운타운 지점 오픈을 추진중이다.

■왜 다운타운인가
한인은행들이 다운타운에 집중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한인사회 최대 의류·봉제 상권으로 600여개 이상의 한인 의류업체와 관련 봉제업체들이 밀집돼 있고 ▲다운타운에서 유통되는 자금을 현장에서 유치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타지역에 비해 유통 자금 규모가 크다는 점 등이 주요 이유이다.
신설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저마다 본격적으로 진출을 서두른 점도 바로 이 때문.
복수 지점을 이미 갖고 있는 한미, 윌셔, 중앙과 제2 지점을 여는 나라가 일반 다운타운 지역외에도 의류상권의 중심지인 패션 디스트릭에 제2의 지점을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말 다운타운 지점을 오픈한 아이비은행의 경우 당시 개점 1개월만에 3,000만달러의 예금고를 기록했으며 직원 25명에 9월 현재 9,500만달러의 예금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나라은행 배영수 부행장은 “의류·봉제·보석·완구 시장 등의 자금 유통시장의 중심에서 고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다운타운에서 경쟁을 벌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과제와 문제점
그러나 이미 포화상태인 다운타운 한인 금융권의 경쟁적 지점망 확대로 한정된 시장에서 벌어지는 제살 깎아먹기식 과당경쟁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한미, 중앙, 윌셔는 몇 블럭 사이를 두고 복수 지점을 운영, 같은 은행 지점끼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은행간의 치열한 예금과 대출 경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다운타운 지점에 타인종 마케팅 오피서를 채용해 이란, 유대, 중국계 등 타인종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제한된 시장을 놓고 앞으로 타인종 고객 비율을 더욱 늘리기위한 다양한 상품개발과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남아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