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의 교훈

지난 몇 개월간 서브프라임 사태로 불거진 신용경색과 재정시장의 혼란에 대한 논쟁이 연반준비제도이사회가 이자율을 0.5 퍼센트 인하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즉 서브프라임 사태가 경제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경기침체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물론 FRB의 조치가 주택시장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나 인플레이션이나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에 대한 댓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특히 정부의 구제조치나 부양책의 혜택이 투자위험성을 무시하고 수 년간 높은 수익률을 즐겨왔던 헤지펀드나 사모펀드에게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필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투자자들은 투자의 기본에 바탕해 위험성을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포트폴리오만이 재정성공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스윙 플레인

효과적인 골프스윙은 위험성들을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방법들을 포함한다. 공을 최적의 속도로 클럽의 스윗스팟(sweet spot)에 일정하게 가격하려면 클럽이 이상적 궤도 즉 스윙플레인에서 움직여야 한다. 스윙플레인은 근대골프의 이론을 정립한 벤 호건의 저서 ‘Five Lessons, The Modern Fundamentals of Golf’를 통해 많은 골퍼들에게 전파되었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볼 스트라이커로 인정받는 벤 호건은 스윙플레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스윙플레인은 셋업이 완성되었을 때 어깨와 공을 연결한 선으로 정의되는데 플레이어의 신체적, 환경적인 조건에 따라 올라가거나 내려갈 수 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스윙의 시작에서 끝까지 어떤 순간에도 클럽이 스윙플레인 위쪽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벤 호건은 스윙플레인을 유리로 영상화하고 유리벽을 깨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자신도 비교적 낮은 플랫(flat) 스윙플레인을 사용하면서 위대한 골퍼가 되었다.

투자의 공개된 비밀
효과적인 재정계획과 투자의 혜택을 받으려면 관련된 위험성들을 적절히 컨트롤하는 방법을 겸비해야 한다. 투자목적과 재정상황등을 고려한 위험성에 상응하는 최고의 수익률을 실현시키는 방법은 포트폴리오가 에피션트 프론티어(efficient frontier) 선상에 위치해야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투자이론의 토대가 되는 자산배분은 훗날 노벨상을 수상한 마코비츠(Markowitz)에 의해 처음 개발되었고 수익률의 95% 가량이 여러 자산군에 어떻게 분산투자하는가에 달려있음을 설명한다. 에피션트 프론티어는 위험과 수익의 관계를 설명한 것인데 주어진 위험성에 대해 가장 높은 수익을 낼수 있는 자산군의 조합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위험과 수익의 관계가 절대적 정비례의 관계가 아니라 경제학의 한계효용의 법칙처럼 일정한 위험도를 지나면 수익률 상승폭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높은 수익률만 쫓는 ‘묻지마 식’의 투자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고수익률을 창출하기 위해 안전성이 강조된 다른 모기지는 거들떠보지 않고 오직 서브프라임에 올인한 투자사나 대출기관들은 이미 폐업했거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상 변화하는 경제와 시장에서 장기적인 재정성공을 원한다면 개인 투자자들도 각자의 재정목적에 맞는 자산배분분석에 근거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213)347-6058

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