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폭력 근절하려 인형극 꾸미는 전직 저널리스트
저널리스트 경력만 20년인 조 갠델만씨(57, 샌디에이고 거주). 기자로서 목소리를 내왔던 그는 이제 한손에 코끼리를 들고 인형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입을 움직이지 않고 말하는 ‘복화술사’가 된 갠델만시는 지난 18일 플레즌턴에 있는 페어랜드 초등학교에서 학교친구들을 놀리거나 때리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메시지를 익살스럽게 전하고 있었다.
다른 아이를 괴롭히고 위협하는 것을 보면 내가 어떻게 하는 줄 알아? 갠델만씨의 코끼리인형 에드윈이 아이들에게 물었다. 아이들이 모른다고 하자 코끼리는 관중석을 향해 코로 물을 뿜었다. 아이들은 물줄기를 맞으며 한바탕 웃었다.
그의 45분 공연에는 에드윈이라는 이름의 코끼리, 존 레이븐이라는 바보인형 등이 등장해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유익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바로 친구를 괴롭히면 안된다는 것.
갠델만씨는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받고, 인도, 스페인, 방글라데쉬와 같은 나라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또 뉴스위크와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에 기고를 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돌아온 후 그는 위치타 이글비콘, 샌디에이고 유니온 등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지자 1990년 은퇴했다고.
평상시 취미삼아 복화술을 즐겼던 그는, 기자직을 접은 후 전문적인 복화술사가 됐다.
인생이 너무 짧기에 하고 싶은 것을 해야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코메디클럽에서의 복화술 공연을 생각했으나 클럽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고 방향을 바꾸어 개인파티, 페스티벌을 비롯해 학교 이벤트 등에 참가, 지금은 연 400회 정도의 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을 본 한 3학년 여학생은 인형이 말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고, 학교폭력이 나쁘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갠델만씨는 요즘 여러학교에서 공연을 통해 학내폭력 뿐 아니라 담배와 마약 문제, 문화적 다양성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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