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런 건 물론 아니다. 돈값 못하는 스타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스타는 돈으로 말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홈런황제 배리 본즈가 ‘돈의 말하는 스포츠’에서 또 하나의 얘깃거리를 생산했다.
우즈 1천만달러 보너스 차지
역시 우즈였다. 뒤처져 있어도 무서운 그가 초반부터 앞서나가 사뿐히 우승했다. 타이거 우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익 골프장(파70/7,145야드)에서 벌어진 더 투어 챔피언십 골프 토너먼트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맹위를 떨치며 합계 23언더 257타로 1위를 차지했다. 1천만달러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마지막 관문을 선두로 통과함으로써 그는 시즌 7승, 통산 61승과 함께 이 대회 상금 126만달러에다 페덱스컵 보너스 1,000만달러까지 챙기는 등 돈복이 터졌다.
한번 앞서나가면, 특히 마지막날 시작부터 앞서나가면 결코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우즈의 전설은 이번에도 여실했다. 첫홀 파세이브에 이어 2번홀(파3)에서 삐끗해 보기를 범한 우즈는 6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더니 8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파티를 벌였다. 이로써 이미 대세를 굳힌 우즈는 백나인 경기에서도 13번, 14번,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17번홀에서 애교(?) 보기를 범한 뒤 마지막 날 마지막 홀을 파세이브로 마무리했다.
우즈 따라잡기를 위해 안간힘을 쓴 잔 존슨과 마크 칼카베치아(공동 2위)는 나란히 18언더 265타로 숫자상 성적은 푸짐했지만 우즈가 23언더나 되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올해들어 무서운 기세를 떨쳤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4언더 276타로 공동 21위 성적표를 받았다.
본즈 756호 홈런볼 75만달러
본즈만큼 잘하면서 본즈만큼 인기없는 야구스타도 드물 것이다. 지난 8월8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역사적 756호 홈런을 작렬시키며 행크 아론이 보유중이던 개인통산 메이저리그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본즈의 홈런볼이 경매를 통해 팔렸다.
75만2,467달러. 홈런의 역사성을 감안하면 매우 인색한 액수다. 본즈의 낮은 인기를 고려하면 많이 받은 셈이다. 언론과의 잦은 갈등에다 금지약물 복용의혹 등으로 팬들로부터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해온 탓에 756호 홈런 직후 경매계에서는 고작 15만달러쯤 받을 것이라는 소리가 돌았고 최근에 조금 높아져 50만달러쯤으로 상향평가됐었다. 756호 홈런볼은 뉴욕에서 원정와 우측펜스 뒤 스탠드에 진치고 있던 매트 머피라는 20대 청년이 격렬한 몸싸움끝에 주웠다. 이번 경매에서 볼을 사들인 사람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홈런볼 역대랭킹 1위는 1998년 시즌최다 홈런기록을 갈아치운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70호 홈런볼로 무려 320만달러에 낙찰됐다. 이 기록을 옛것으로 만든 본즈의 2001년 시즌 71호 홈런볼은 100만달러정도밖에 안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본즈가 흑인이고 맥과이어가 백인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인종차별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편 본즈가 아론 기록과 타이를 이룬 755호 홈런볼은 18만6,750달러에 낙찰됐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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