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감만점 첫 홀인원
우정만점 큐 뒤풀이
샌프란시스코 ‘꽃집의 아저씨’ 김광덕 사장이 골프를 치기 시작한 것은 한 12년쯤 됐다고 한다. 한인사회 골프동호인들의 구력에 견주면 딱히 길다고도 할 수 없고 짧다고도 할 수 없다. 어찌됐건 그의 내공은 ‘동네골프’의 수준을 넘었다. 핸디6, 싱글 플레이어다. 요즘도 1주일에 두번정도 잔디에 오른다.
12일 오후에도 골프채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 퍼시픽가 샵 팍 골프코스에서다. 정연종 전SF체육회장을 비롯해 잔 김씨, 최종옥씨, 유재홍씨 등 평소 골프단짝들 4명과 함께였다. 4인1조로 치는 게 상례지만 이날은 5명이 돼 골프장측에 애교와 엄살을 섞어 사정해 5인1조 놀이골프를 즐겼다.
김광덕 사장이 이날 ‘심봤다.’ 난생 처음 홀인원. 파3 15번홀(135야드)에서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본인도 동료들도 홀인원인 줄 모르고 공이 어디로 도망쳤나 퍼팅그린 주변 숲을 뒤지고 헛소동을 벌인 뒤에야 대어를 낚은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 그룹의 막내로 “좋아하는 형님을 (홀인원 기사로) 놀라게 해줘야겠다”고 13일 오전 신나는 목소리로 본보에 이 소식을 전해온 유재홍씨는 “(김 사장이 친 15번홀 티샷이) 잘 맞았다 싶기는 했는데 그(퍼팅그린) 앞에 갈대에 가려서 (공이 홀컵에) 들어간 걸 몰랐다”며 “홀인원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수풀을 뒤지면서 찾다 찾다 못찾아서 에이 포기하고 넘어가자 해놓고 홀컵을 보니 (공이) 떡 거기 들어가 있더라”고 말했다.
그 다음엔? 보나마나였다. 유씨는 김 선배의 볼에다 ‘뽀뽀’까지 해주는 등 나이 지긋한 중년들이 모두들 너무 좋아서 한바탕 ‘쇼’를 벌였다고 한다. 흥취는 뒤풀이로 이어졌다. 김 사장은 산브로노의 한 일식당에서 일행에게 저녁을 대접하고 다시 인근 노래방으로 옮겨 여흥까지 책임지는 등 기분좋게 ‘두 턱 쏘았다’고 한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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