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면 아침이 된다. 아침이 되면 해가 뜬다. 밝음은 어둠을 밀어낸다. 이따금 구름커튼에 겹겹 가려도 무시로 안개치마에 칭칭 감겨도 숯댕이 어둠은 끝내 어스름 아침 밝음에 밀려난다.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어둠 속에서 나오며 새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6일 아침에도 해는 그렇게 떠올랐다(오전 7시30분쯤 산호세 자택에서 촬영). 제 스스로 먼저 빛나고, 가까운 주변을 두루 밝게 하고, 머나먼 어디까지 고루 환하게 할 것이고…. 한참 덥다 느닷없이 서늘해진 탓에, 미처 도망 못친 여름기운과 와락 덮친 가을기운이 뒤엉켜 온 하늘에 안개치마를 드리운 탓에, 이날 아침해는 한밤 보름달보다 샛노랗게 빛났다. 새 하루가 시작됐다. ‘달력의 가을’만 먼저 보내놓고 어디서 노니는지 기척이 없던 새 가을도 아연 부지런을 떨며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폴 손 객원기자/사진작가> ktsf@paulsohn.com
★폴 손 객원기자가 멋진 사진들과 유익한 정보를 묶어 연재하고 있는 ‘사진이 있는 기행’, ‘알래스카를 가다’, ‘사진강의’, ‘여행준비 가이드’는 오늘(7일)처럼 매주 금요일 위크엔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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