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齒) 하얀 세상 가꾸는
아프간 출신 프리몬트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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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이민자라면 어려운 이민자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리몬트에서 비보험자들에게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스타파 바락조이씨.
그는 개인 치과를 운영하면서도 일주일에 3일을 프리몬트 비영리 기관인 트라이시티 보건센터에서 비보험자와 저소득자를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민자 커뮤니티에 비보험자가 너무나 많다. 미국에는 치과 보험이 없는 사람이 무려 1억명”이라며, 성공한 이민자로서 이민자 커뮤니티에 환원할 책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모님께서는 항상 가난한 사람을 도우라고 가르치셨고, 정직함, 착한 심성등도 강조하셨습니다.”
바락조이씨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왔다. 정치적인 이유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그는 이주 전 고향의 명문대 카불 의대에 진학했던 엘리트였다.
그러나 대학 진학후 5개월만에 고위 간부였던 아버지가 새 공산당 정부에 의해 암살당하자 그는 어머니, 형제들과 함께 조국을 떠나야 했다고.
“고향에선 가족과 함께 소풍을 종종 가곤 했지요. 아프가니스탄에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했습니다.”
그의 일가족은 먼저 인도에 갔다가 정치 망명자로서 미국 입국을 허가받고, 1983년 이주했다. 그때 바락조이씨의 나이는 17세. 영어를 거의 못했던 그는 헤이워드 성인학교에서 랭귀지 코스를 밟은 후, CSU 헤이워드에서 생물학을 공부했다.
이후 그는 UCLA 치대에 진학했고 샌디에이고 해군 메디컬 센터에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해군에 입대, 14년을 복무하고 중위 사령관으로 제대했다.
군 복무 후에도 공공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못한 그는 결국 트라이시티 보건센터에 치과의사로서 자원했다. 그가 트라이시티 보건센터에서 진료하면서 보수를 받고 있긴 하지만 개인 치과를 운영하며 버는 돈에 비하면 훨씬 적은 액수다.
“인생에서 돈을 버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요.”
바락조이씨는 기금모금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어려운 이들에게 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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