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환경 지킴이를 시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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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참나무 숲을 지키겠다며 지난 12월부터 시위를 벌여온 일명 트리시터(tree-sitter)들. 나무들이 절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 위에 살며 시위를 벌이는 이들 트리시터들은 UC 버클리 캠퍼스가 메모리얼 스타디움 서부쪽에 스포츠 트레이닝 경기장을 짓기 위해 이곳 참나무 숲을 제거하는 계획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들 트리시터들이 나무위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월 2일. 반년 이상 나무위에서 시위를 벌여온 이들은 지난 29일 큰 시련을 맞았다. UC 캠퍼스 관계자들이 이들 주변에 높이 8피트의 철사 울타리를 쳐놓았기 때문.
학교측은 1일 UC대학 풋볼팀 골든베어스의 시즌개막 경기를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울타리를 치게 됐다고 밝혔다.
UC 관계자는 감정적으로 고조된 풋볼팬들과 시위대들간에 충돌을 막기 위해 울타리를 쳤으며, 시위대들을 탄압하려는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로 무려 7만2000명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시위대 중 10명정도가 나무 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의 저지시도에도 불구, 29일과 30일 시위대원들은 나무위 동료들에게 과일, 야채, 에너지바, 물 등을 도르레로 올려주는데 성공했다. 또 이들은 트리시터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휴대폰, 컴퓨터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열판과 조명 등도 제공됐다고 시위대 관계자는 밝혔다.
대학교 측이 이들 트리시터들의 시위에도 불구, 계속 공사를 진행할 지는 불투명한 상태임에도 경찰과 대학 관계자들은 30일 시위대에게 음식과 물이 제공되는 것을 막지는 않는 상태다. 그러나 울타리가 쳐진 직후 트리시터에게 음식제공을 하려던 남성을 경찰이 한차례 저지했다가 경찰과 시위대원 사이에서 싸움이 붙어 남성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참나무재단(COF)측 변호사는 30일 헤이워드 법원에 출두, 학교측에 울타리 제거 명령을 내릴 것을 요청했다. 법원은 최근 UC측에 참나무 숲 공사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현재 UC 버클리이 스타디움 건립안과 관련해 최소 3개의 소송이 진행중인 상태로, 캘리포니아 참나무재단은 참나무숲 보호를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버클리시는 헤이워드 단층 경계선 위에 지어지는 경기장의 안전성 의혹으로 소송을, 파노라믹 힐 연합(PHA)은 경기장 건립 후 생길 교통문제에 관련해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 세가지 소송 케이스는 서로 합쳐져 오는 19일부터 심리에 들어간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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