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건넜다
<양국 정부 합의>
산이 남았다
<양국 의회 비준>
===
이태식 대사 ‘한미FTA 비준 위한 한인사회 노력 당부’
===
한미 양국 정부대표단이 지난 1년여동안 줄다리기 협상끝에 자유무역협정(FTA)에 합의한 것을 두고 이태식 주미대사(사진)는 “강을 건넌 것”에 비유했다. 가볍게 스치는 듯한 말투로 “강 하나 먼저”라고 덧붙인 뒤 그는 이었다. “이제 산을 넘어야 돼요.” 한결 힘이 들어간 말투였다. 강 건너기는 쉽고 산 넘기는 어렵다고 굳이 꼬집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그동안 건너온 강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그는 앞말과 뒷말의 다른 어조로 표현했다. 정부간 협상이 끝난 뒤 “강 건넌 잔치를 너무 크게 벌렸다”는 말도 곁들였다. “산 넘는 잔치는 제 몫입니다. 미 한인사회 몫입니다.”
강 건너니 다가선 산, 그것은 양국 정부 대표단이 서명한 한미FTA에 대한 양국 의회의 비준절차를 의미한다. 한미FTA는 의회비준을 받아야 비로소 완성된다. 그런데 미 연방의회는 FTA에 별로 호의적이지 않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주축들은 개별적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한미FTA 반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의회에서 하는 일이라고 한인사회가 손을 놓고 처분만 기다려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인들이 조직적으로 합리적으로 할 몫을 해나가면 반대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것은 물론 찬성쪽으로 뒤바꿀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예도 있다. 상당수 의원들이 반대론을 접고 유보적 태도를 보이거나, 유보적 태도를 버리고 찬성파로 돌아서고 있다. 이태식 대사 등이 미국 각지를 누비며 펼쳐온 총력설득 강력로비의 성과라고 한다.
이 대사가 26일 샌프란시스코에 온 것도 이를 위해서다. 도착 직후부터 주류사회 오피니언리더들과의 연쇄접촉을 통해 한미FTA 세일즈를 벌인 그는 27일 저녁 SF미야코 호텔에서 이석찬 SF한인회장, 필립 신 전미아시안변호사협회장, 해리 김 SF커미셔너, 택 장 변호사, 알렉스 박 변호사, 샐리 유 변호사 등 주류사회에 말발이 통하는 한인사회 인사 10여명과 함께 만찬을 함께하며 강 건너 산 앞에 선 한미FTA의 종착역 안착을 위해 한인사회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사는 27일 밤 새크라멘토로 이동, 28일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등 주정부 및 주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FTA 장외지원을 설득했다.
과연 한인사회는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대사의 말은 6면에 실려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