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몽클레어팍에서 30년째 테니스 가르치는 로즈메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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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힐스에 매년 봄이 오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암세포로 몸이 덮인 키작은 할머니가 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몸을 숙인 채 남들에게 스윙을 가르쳐주는 모습이다.
지난 29년간 몽클레어팍에서 테니스를 가르쳐 온 로즈매리 레즈닉씨(70). 테니스가 너무 좋아서 나이와 질병까지도 테니스 교습에 대한 그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70세의 나이로 흑색소 암세포종들이 팔다리 전체에 퍼져있는 레즈닉씨는 이에 전혀 아랑곳 하지않고 여느해와 다름없이 열정적으로 테니스를 가르치고 있다.
스트로크를 잘하고 테니스를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재미도 있고, 사람들이 더 건강해지니 보람있지요.
몽클레어팍에서 테니스 강습을 오래 해온 레즈닉씨는 이 공원을 너무 사랑한다고 했다. 그녀가 쓴 유언장에는 그녀가 사망할 시, 화장한 재를 몽클레어팍에 뿌려달라고 돼 있을 정도다.
일생의 대부분을 오클랜드서 보낸 그는 30대가 돼서야 뒤늦게 테니스를 배워 그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레즈닉씨에게 테니스 수업을 4주째 받고 있는 한 학생은 그는 다양한 레벨을 잘 가르칠 수 있으며, 정직하고 직설적이다. 수업이 도움이 많이 돼 계속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레즈닉씨는 3세 유아부터 60대 노인까지 모두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고 있으며, 몽클레어 공원 레크레이션국 (MPRD)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 아마 몽클레어 주민의 절반은 내가 테니스를 가르쳤을 것이라며 웃는 그녀는 매년 9월 밀스 칼리지나 데이비스 테니스센터에서 ‘로즈매리 레즈닉 테니스 경연대회’를 열어, 주민들의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테니스를 가르치지 않을 때는 버클리의 홈리스들에게 식사 공급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살아있는 동안은 테니스를 계속 가르치고 싶다는 레즈닉씨는 가르치는게 너무 좋다. 테니스 수강생들이 가장 친한 친구들이 됐다며 웃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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