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단체 “광고로 인한 황폐화” 우려
미국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임에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Golden Gate Bridge)’에 기업광고를 유치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미국 토목학회가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을 정도로 난공사를 거쳐 지난 1937년 완공된 금문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수교로 미국의 상징물로 인정받으면서 매년 1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
그러나 5달러에 이르는 통행료 수입 등을 통해 올해 1억5천만달러의 예산이 책정됐음에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유지관리비용으로 인해 향후 5년 간 8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금문교 주변 6개 카운티 대표들로 구성된 운영이사회 산하 한 위원회는 새로운 수입원 확보를 위한 기업광고 유치 계획인 이른바 기업파트너십 계획을 채택, 이사회 본회의에 넘겼다.
위원회가 채택한 기업파트너십 계획은 새로운 방문자센터나 식품자동판매기, 관람대, 표지판을 설치하는 방법 등을 통해 금문교와 외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광고를 유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기업파트너십 계획 입안에 참여한 케빈 바트램은 이번 계획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매년 최대 400만달러의 추가수입이 발생, 금문교를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다음달 28일 회의에서 기업 파트너십 계획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다수의 이사들이 이 계획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살방지벽 설치에도 반대했을 정도로 금문교의 수려한 외관보전에 앞장서온 시민단체와 일부 이사들은 이번에도 금문교의 상징성을 강조하면서 기업광고 유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샌프란시스코 뷰티풀’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마시 키버는 계획 입안자들이 기업광고 노출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금문교가 ‘구글게이트브릿지’로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미국의 상징물인 금문교가 광고로 인해 황폐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문교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제이크 맥골드릭은 기업파트너십 계획은 백악관의 측면에 광고를 부착하겠다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면서 세계에는 깨끗하게 보전해야만 하는 곳이 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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