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인 유해성분이 포함돼 중남미 국가들에서 회수 조치된 ‘미스터 쿨’과 ‘엑셀’ 등 중국산 치약 제품들
최근 미국 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돼 리콜 소동이 일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한인들의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한인타운에서 팔리고 있는 많은 제품들이 실제는 중국산이지만 마치 한국 제품처럼 유통되고 있고 소비자들이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땅치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중국산 제품의 리콜 파동을 계기로 타운에 범람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2회에 걸쳐 시리즈로 살펴본다.
‘한국산’으로 표시 가공식품들
원재료 따져보면 대부분 중국산
안전 점검장치 미흡‘건강 위협’
현재 한인타운 소매업체들에서는 한국에서 가공만 거쳐 한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중국산 식료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한국의 특산지를 상표명으로 내세워 마치 한국산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제품들도 조금만 자세히 보면 원산지는 모두 중국이다. A사가 유통하는 한국 지명을 딴 포장 미역과 김 제품, 갈치 가공 제품 등은 모두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것이다.
재료의 원산지에 대한 표시 의무 규정이 없는 가공식품의 경우 중국산의 범람은 더 심각하다. 가공식품인 한 추어탕 제품 재료인 미꾸라지는 중국산이지만 상품 생산지는 한국으로 표시돼 있다. 제품명에 ‘한국’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잡곡 가공식품도 내용물은 모두 중국산 잡곡으로 돼 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가공식품 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해야 할 의무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한인타운에서 유통되는 냉동 생선이나 건어물이나 잡곡류는 80%가 중국산이고 젓갈류나 장류는 한국에서 제조한 상품이라도 원재료는 모두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이 범람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안전성 점검 장치는 미흡하기 이를 데 없다. 연방 식품의약청(FDA)의 통계에 따르면 통관 수입품 중 단 1%만 무작위로 선정돼 검사관의 실제 검사를 거치는데,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산 제품 중 통관이 거부된 품목은 257개였으며 이중 절반이 넘는 137개가 식료품이었다. 금지된 품목 중에는 고등어 통조림, 새우, 뱀장어, 다랑어, 차류, 건조과일류, 사탕 등 한인들이 즐겨 찾는 제품들도 많았다.
중국산 제품의 범람은 생활용품도 마찬가지인데 중국산 치약 유해 성분 파동처럼 그 안전성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최근 5~6년 사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99센트 스토어’ 등의 할인업소의 경우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이나 향수, 양초, 방향제, 문구류, 식기류 등 의 80%이상이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인타운 인근에서 할인업소를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1달러 미만의 소매가격을 유지하려면 값싼 중국제품을 팔수 밖에 없다”며 “소매업자 입장에서는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수입업자들이 말을 믿고 물건을 들여놓을 뿐이지 진품여부나 성분이 안전한지까지는 검토할 여력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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