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관 전 한인경제인협회장이 1일 109경찰서에 이경로 전 뉴욕한인회장과 2명의 남성을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형사고발 접수시킨 뒤 고발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 전회장의 오른쪽 눈덩이가 폭행으로 인해 피멍이 든 상태로 부어 있다.
이세목 후원활동에 앙심 품은 듯 주장
한인회 진상파악 적극 나설것 이경로 난 전혀 모르는 사실 전면부인
뉴욕한인경제인협회 전병관 전 회장이 뉴욕한인회 이경로 전 회장과 2명의 남성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해 한인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특히 이번 사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뉴욕한인사회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뉴욕한인회장(4월30일 당시 현직)의 폭행 사건으로 기록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당시 상황=1일 전 전 회장에 따르면 전 전 회장은 지난 30일 밤 오후9시50분경 플러싱 금문도 식당에서 2명의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홀로 차를 세워 놓은 대동연회장 주차장 쪽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뉴욕한인회 총회를 마치고 나온 이경로 전 회장이 ‘어이 전병관이’라고 부르며 불러 세웠다.
다가온 이 전 회장은 전 전회장에게 “이제(한인회장 임기) 끝났으니까 가만두지 않겠다”며 다짜고짜 머리로 전 전회장의 오른쪽 눈 주위를 들이받고 이 전회장의 측근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을 불러 에워쌌다. 3명이 에워 싼 후에는 이 전 회장은 더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왼팔로 전 전회장의 목을 둘러 잡고(헤드 락) 얼굴을 입으로 물고, 침을 뱉었으며 옆에 함께 서있던 남자는 전 전회장의 다리 정강이를 걷어찼는가 하면 머리로 안면을 가격하기도 했다고 전 전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이 주차장 건너편(사람이 드문 곳)으로 끌고 가라며 붙들려고 하는 순간 전 전회장이 ‘노터치’라고 소리치며 대동연회장 입구 안쪽으로 들어서자 이 전 회장이 곧바로 따라 들어와 또다시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덕 전 뉴욕한인회 이사장과 이 에스더 플러싱한인회장이 있었으며 허강 플러싱한인회 부회장이 전 전회장에게 고성으로 욕설을 하는 이 전 회장을 제지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전 전회장은 당시 사건이 있었던 주차장 현장에는 자동차를 픽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30여명의 한인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전 전회장 형사고발 조치=전 전 회장은 이와 관련, 1일 오전 12시경 플러싱 관할 109경찰서를 찾아 이경로 전 회장을 비롯한 2명의 남성에 대해 폭력혐의 등으로 형사고발 접수(Complaint Reported NO. 3846)시켰다.
전 전회장은 사건 당일 폭행으로 인해 오른쪽 눈덩이에 피멍이 들었는가 하면 왼쪽 정강이가 부어오르는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을 접수 받은 109경찰서 관계자는 “특정케이스에 대해 언급할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피해자가 신고를 하면 당일 또는 다음날 신고내용을 형사과로 넘기게 되며 이후 형사가 고발자와 가해자 대질심문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가 자진출두하지 않으면 강제 소환되며 취조를 해서 범죄혐의가 인정되면 체포돼 검찰에 이송 된다”고 말했다.
이날 고발 접수 후 플러싱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전 전 회장은 “사건 당일 정황이 없는데다 거주지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는 줄 잘못 알고 뒤늦게 사건 발생지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하게 됐다”며 “집단 폭행한 이 전회장과 2명의 남자에 대해 형사소송과 민사소송 등 법이 허용하는 한 모든 조치를 취해 벌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전회장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직접적으로는 이번 한인회장 선거에서 자신의 경쟁자였던 이세목 후보를 위해 찬조연설을 하는 등 후원회장을 맡아 활동한 것에 대한 앙금 때문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과 같은 폭력은 없었지만 이미 2003년부터 경제인협회 일과 관련해, 이 전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폭언과 협박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 전 회장 전면 부인=이경로 전 회장은 이 같은 전 전회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 전 회장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 전 회장이 (집단폭행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데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회장은 또 “전 전회장과 만나 한참을 얘기 나누며 전 전회장이 잘못한 일에 대해 조목조목 혼냈을 뿐”이라며 “전혀 그런(폭행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한인회, 경제인협회 대책 마련=이번 사건 소식을 전해들은 각계 한인단체 및 한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한인회와 뉴욕한인경제인협회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뉴욕한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 2일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을 비롯 진상파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 전 전회장이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취하고 있는 민·형사상 조치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뉴욕한인경제인협회는 이번 사건의 당사자들이 협회소속 회원이라는 점을 감안,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는 것을 고려중에 있다.<김노열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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