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가본 ‘사우스 센트럴’ - 개발 열풍
LA 폭동의 진원지 사우스 센트럴은 15주년이 지난 지금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2007년 사우스 센트럴은 1992년 당시에 비해 인구 구성이나 경제개발 측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변모했다. 사우스 센트럴 지역을 재조명하고 주요 개발계획들을 알아본다.
소매경기는 LA에서 가장 좋아
인종갈등 있지만 LA이끌 경제 엔진
사우스 센트럴은 최근 몇 년간 LA시에서 재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이 지역이 그만큼 다른 LA지역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LA 다운타운 지역이 지난 10년간 빠르게 베드타운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처럼 사우스 센트럴 지역도 외부 주민들의 유입이 급속하게 늘고 있으며 각종 프로젝트에 투자되는 자본도 상당하다. 사실 LA 에서 사우스 센트럴만큼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토지가 있는 곳도 흔하지 않다. 월마트가 사우스 센트럴 지역에 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인구 구성이나 대규모 토지매입 가능성 등에서 타 지역에 비해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인구 구성면에서도 15년 전에 인구의 80% 이상이 흑인이었다면 히스패닉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현재 흑인 비율은 과반수를 겨우 넘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10년 후면 히스패닉이 흑인을 제치고 다수 인종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가격에 힙 입어 퍼스트타임 홈바이어들이 이 지역에 주택을 대대적으로 구입하고 있다. 이 지역의 중간 주택가는 35만달러선으로 50만달러를 넘는 LA카운티 중간가에 비해 아직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사우스 센트럴을 포함하는 LA시의회 8지구 버나드 팍스 시의원의 데이빗 로버츠 보좌관은 “지난 10년간 사우스 센트럴 지역의 주택분야 투자액수만 5억달러에 달할 만큼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월마트, 타겟, 서킷시티 등 전국 대형소매업체 체인들도 이 지역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LA 폭동의 피해를 극복하고 이 지역에서 계속 사업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사우스 센트럴 지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미주한미식풍상총연합회 가주지부의 윤성훈 이사장은 “소매 경기는 아직도 LA에서 가장 좋은 지역 중 하나”라며 “전통적으로 돈이 있으면 써버리는 흑인과 히스패닉이 인구의 절대다수이며 이들 중 중산층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우스 센트럴 지역은 그러나 흑인과 히스패닉간의 인종갈등이라는 잠재적인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아직은 이 지역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갖고 있는 흑인들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반면 히스패닉들은 흑인들이 히스패닉의 인구와 이에 따른 영향력 증가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인종간 갈등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사우스 센트럴은 앞으로 LA 경제발전을 주도할 엔진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사우스 센트럴 지역은 폭동의 아픔을 딛고 제2의 도약을 하고 있다. 위쪽은 폭동의 진원지였던 플로렌스와 놀만디 지역의 전소된 상가들의 모습과 아래쪽은 현재의 모습.
사우스 센트럴 지역의 주요 개발계획
▲LA 디자인 센터
5955 S. Western Ave.의 부지에 3,000만달러를 투자, 기존 가구 제조공장과 쇼룸 공간을 각각 15만스퀘어피트와 16만스퀘어피트로 확장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425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버몬트 놀스 카운티 행정빌딩
버몬트와 맨체스터 코너의 3.3에이커 부지에 1억1,000만달러 공사비를 투입, 건평 2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정부 사무실이 들어서게 된다. 900대 주차장 시설도 갖추게 된다. 현재 공사 중이며 오는 가을 완공될 예정이다. LA시와 LA카운티 정부기관들이 입주하게 된다.
▲브로드웨이/맨체스터 샤핑센터
8에이커 부지에 건평 1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샤핑공간이 건축된다.
▲버몬트/맨체스터 샤핑센터
4.5에이커 부지에 1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샤핑공간이 건축된다.
▲마튼 스퀘어(Marlton Square)
222에이커 부지에 1억8,300만달러를 투자해 12만스퀘어피트의 리테일 공간과 타운홈 140채, 콘도 150채, 노인아파트 180채 등을 건설하게 된다. 공공기금 3,800만달러와 민간 투자기금 1억4,500만달러가 투자된다.
▲콜리시엄(Coliseum)
기존 콜리시엄 스테디엄의 외부 골격은 유지하면서 내부시설 등은 완전히 초현대식으로 바꾸는 계획이다. 관객 8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200개의 럭서리 스위트 등이 새로 들어선다. 공사비는 8억달러에서 10억달러가 소요될 예정이다.
▲볼드윈힐스 프로미나드
3737 Santa Rosalia에 8,000만달러 공사비를 투입, 콘도 172채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현재 공사 중이다. 2008년 1분기에 완공되게 된다.
▲유니버시티 게이트웨이
피게로아와 존슨 코노에 1억3,000만달러가 투자되는 대형 주상복합 프로젝트이다.
USC 학생을 위한 421채의 기숙사와 7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책방/커피샵, 1만1,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94가/브로드웨이 주택단지
94가와 브로드웨이의 3에이커 토지에 50채의 단독주택을 건설하는 내용으로 오는 여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버몬트 노인아파트
버몬트와 39가에 2,500만달러를 투자, 140채의 노인 아파트를 건축한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글 조환동 · 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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