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앞다퉈 진출
3년새 두배, 50여곳 영업
스카웃 과열 부작용도
한인은행들의 타주 대출사무소(LPO)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정된 남가주 시장에서 영토싸움을 펼치기보다 타주에 LPO 개설을 통해 입지를 넓히자는 전략이다. 타주 영업망 개설의 전초기지로 활용되는 LPO의 경우 각 은행들이 앞다퉈 오픈하면서 지난 2-3년새 2배 정도가 증가한 50개를 넘어섰다. 또 대부분 은행들이 의욕적으로 타주 LPO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각 은행들에 따르면 북가주를 포함 타주에서 영업 중인 LPO는 윌셔가 1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나라, 중앙 등이 각각 9곳, 한미 7곳, 새한 4곳으로 집계됐다. 향후 나라는 휴스턴, 새한은 뉴욕에 LPO개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미도 동부 진출 플랜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남가주 입지가 약한 후발은행들도 타주 LPO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창립 3년만에 워싱턴DC, 댈러스, 버지니아, 덴버 등 4곳에 잇따라 LPO를 연 태평양은 애틀랜타 등에 추가 LPO개설을 추진 중이며 덴버, 시애틀 진출로 가세한 미래도 지역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일찌감치 ‘올해 SBA융자부문 전국 4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건 아이비 역시 뉴욕, 워싱턴 DC, 애틀랜타 등에 LPO 연다는 계획이다.
LPO 개설이 러시를 이루는 이유는 남가주 지역의 경쟁 심화를 피해 시장을 넓히는 것은 물론 수익원 확대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영업망의 경우 법적으로 진출이 쉽지 않은데 반해 대개 1인 오피스로 운영되는 LPO의 경우 설치가 용이하고 SBA마켓이 아직 성장의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나라은행의 배영수 부행장은 “지난 3년간 은행들의 고성장 이면에는 SBA융자가 큰 역할을 했다”며 “이런 점에서 특히 한인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뉴욕, 뉴저지, 댈러스, 애틀랜타 등의 경우 경쟁이 더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지역의 경우 빅4는 물론 후발 은행들까지 가세, 남가주 못지않은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
LPO의 경우 타주 진출의 가늠대가 되는 측면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태평양은행의 조혜영 전무는 “LPO를 통해 고객 기반을 닦고 지역 마켓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LPO의 경우 지점 개설과는 별개의 문제기는 하지만 영업망 확장을 결정짓는 잣대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인 은행들의 타주 LPO개설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유능한 현지 담당자를 확보하기 위한 은행간 밀고 당기기가 과열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의 경우 책임자가 타 은행으로 옮기자 아예 LPO를 폐쇄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하지만 타주 지역의 경우 인력풀이 많지 않아 자격을 갖춘 책임자급 직원을 구하기가 더욱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해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