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국에 맞설 유일 경쟁자”
학교서도 정부도 ‘중국어 배우기’
부유층선 가정부 모집때도 우선권
한인학생·기업도 중국어로 발길
미국에 맞설 유일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한인들의 발걸음을 중국어 학원으로 이끌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생인 이안나양은 주말이면 또래 친구들과 달리 중국어 책을 집어 든다. 미래 중국의 가능성을 높이 산 맹렬 아빠 덕에 이양은 중국 친구들과 함께 아카디아의 중국어 주말학교에서 하루를 보낸다.
이양의 어머니인 황혜경씨는 “남편이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며 직접 중국인 다수 거주지인 몬트레이팍을 찾아서 귀동냥을 통해 아케디아 중국어 주말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 부는 중국어 열풍의 단면을 내비쳤다.
미국의 중국어 열풍은 일반 학교부터 정부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초중고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주는 벌써 27개에 달하며 연방 정부 또한 중국어 구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중국어와 아랍어 등 전략 언어에 1억1,4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역시 중국 경제에 대한 장밋빛 기대 때문이다. ‘10억명이 이쑤시개 하나씩만 사도 대박’이란 낙관적 기대 때문에 한인들은 비즈니스를 위해, 또한 자식들의 막연한 미래를 위해 중국어 배우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양이 재학 중인 아케디아 중국어 주말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은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10여명. 이들 중 일부는 AP외국어 시험으로 한국어대신 중국어를 보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케디아 중국어 주말학교 직원인 조조 셰는 “아직까지 학교의 대다수 학생은 중국계이지만 중국어가 중요해지며 타인종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LA의 차이니스 러닝센터는 실무를 위해 중국어를 배우려는 한인 직장인들이 모이는 학원이다. 이 학원에 재학 중인 한인 직장인들은 중국어 수강을 권장하는 회사의 적극적인 배려 속에 직원들끼리 그룹 수업을 듣고 있다. 한국 삼성의 한 계열사는 직원의 중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세달 동안 회사 대신 중국어 수업 현장으로 직원을 보내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기까지 해 중국어 광풍의 위력을 입증해 주고 있다.
이 밖에도 LA의 가정부 소개 업소들은 중국어 등 제2 외국어를 자식들이 일상생활에서 익히게 하려는 부유층들의 요구로 제2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앞 다퉈 모집, 경제적 여유가 있을 수록 2세에 대한 중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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