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통령 선거 후보들 다투어 가주 방문 캠페인
6월예선 2월로 앞당기며 대선 판도 가를 영향력 과시
줄리아니·오바마·매케인·힐러리 연달아 맹렬 유세 돌입
지난 몇주동안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전시장은 캘리포니아 농촌의 트랙터들을 점검했고 배럭 오바마 연방 상원의원은 열광하는 앤젤리노들에게 희망의 스피치를 전달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나란히 서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진지한 의견을 밝혔다.
2008년 미 대선을 향한 캠페인은 전통적 첫 예선 지역에서도 진행되고 있지만 각당 후보들은 종래에는 별로 관심도 두지않았던 캘리포니아의 유권자들을 겨냥, 맹렬한 유세에 돌입하고 있다.
50개주 가운데 최다의 대의원 수를 보유했으면서도 그동안 캘리포니아는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대선 예선은 1월부터 시작되는데 캘리포니아는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후인 6월에 가서야 예선을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예선을 2월5일로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급해진 것은 후보들이다. 지금까지는 캘리포니아의 경우 큰 손 기부자들만 잘 관리하면 되었는데 이젠 ‘찬밥’이었던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잡아야 하게 된 것이다.
지난 주말에는 존 에드워즈가 프레스노에서 농장 노동자들을 만났고 힐러리 클린턴도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과 함께 유세에 나섰으며 이번 주엔 줄리아니가 다시 캘리포니아로 날아왔다.
“오바마가 지난달 LA에서 대규모 유세를 가졌다는 사실이 이미 대선에서의 캘리포니아 역할이 달라졌다는 증거입니다”라고 오바마의 공보비서는 설명한다. “기부자들만이 아니라 유권자들 자체가 아주 중요해졌다는 뜻이지요”
대부분의 정치분석가들은 캘리포니아의 잠재력은 예선의 역학을 바꿀 정도로 강력해 본선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주의 크기, 공화당의 대의원 배분 방식, 그리고 대규모 미디어 시장등이 합해져 캘리포니아는 지금까지 누려보지 못한 ‘말발’을 얻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엄청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매케인의 선서참모장은 “대의원 수로 보아 이날 예선에 의해 최종 결정될 수도 있지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예선기간 동안 매케인 의원을 아주 많이 보게될 것입니다”라고 장담했다.
민주당 역시 캘리포니아 예선에서 대승하는 후보가 1월 타 지역 예선의 결과와 상관없이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히게 될 것이다. 이번 4월에 열리는 주전당대회엔 후보들마다 스피치를 자청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그들은 아마 아이오와나 뉴햄프주에 있지 우리에겐 오지도 않을 겁니다”라고 주 민주당 관계자들은 흐뭇해한다.
더 열심인 것은 공화당 후보들이다. 공화당은 각 선거구별 최다 득표자에게 승자독점으로 3명의 대의원을 전부 배분하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15%이상 득표자에게 적어도 1명을 배분한다.
갑자기 쏟아진 조명을 받으며 희희낙락한 사람들은 주 관리들이다. 그동안 후보들이 부자 아저씨에게서 돈 받아가듯이 기금은 거두어가면서 캘리포니아에선 그 돈을 쓰지도 않고 수자원이나 경제성장 등 주 관심사에 대해 공약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 그자신은 외국태생이어서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영향력도 상당히 커질 것이 확실하다.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오른쪽)이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함께 헬기로 항구와 정유시설등을 돌아본 후 환담하고 있다>
조기예선 실시법안은 이번 주에 주의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친 후 주지사에게 보내지는데 주지사도 공개 지지한 사안이므로 시행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법안의 이면엔 임기제한법에 걸려있는 파비안 누네즈 주 하원의장과 돈 페라타 주 상원의장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예선법안엔 임기제한을 푸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고 이 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이 둘은 재출마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당의 관계자들은 조기예선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주에 큰 이득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후보들이 캘리포니아로 직접 와서 경쟁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와서 보아야 캘리포니아를 알게되고, 알아야 캘리포니아를 위해 좀더 좋은 대통령이 될테니까요”라고 이들은 말한다.
2008년 대통령선거 첫 달 예선일정
미국의 대통령선거전 예선은 아이오와에서 시작된다.
현재까지 결정된 공식일정은 1월14일의 아이오와 코커스, 1월19일의 네바다 코커스, 1월22일의 뉴햄프셔 예선 1월29일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예선이다.
전통적으로는 아이오와 다음이 뉴햄프셔인데 이번엔 네바다가 발 빠르게 끼어들었다. 뉴햄프셔가 잔뜩 기분이 상해 있어 예선을 앞당길 수도 있다.
어쨌든 이처럼 1월 중 4개 지역에서 치른 후 맞는 첫 예선이 2월5일인데 캘리포니아 등 큰 주들이 이날 예선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글자 그대로‘수퍼 화요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럭 오바마 연방 상원의원이 2월 LA의 랜초시네가 스포츠 콤플렉스를 꽉 메운 관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가 지난 달 새크라멘토에서 연설하고 있다. 줄리아니는 이번주 다시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다>
<뉴욕타임스-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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