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열풍
요즘 한국은 사극 열풍에 휩싸인 듯하다. 한 방송평론가는 경제나 사회가 불안정할 때 이야기의 귀결이 결정되어 있는 사극이 인기를 끄는데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를 보상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극중 주몽이 어떤 위험에 처해도 결론을 알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즐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프나 재정 세계에는 사극처럼 미리 정해진 결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라운딩이나 재정적 성공을 원한다면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수적이다.
샷 메이킹에 투자하라
골프의 가장 큰 묘미 중 하나는 똑같은 골프장에서 같은 클럽으로 골프를 쳐도 항상 다르다는 점이다. 골프장은 물론 우리의 몸과 마음의 상태도 시계추가 멈춰 서지 않는 것처럼 항상 변한다. 또한 라운딩 중 누구나 몇 번의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되는데 효과적인 위기탈출 능력이 핸디캡의 차이를 가늠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샷 메이킹은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샷 메이킹이란 펀치 샷, 높은 드로우와 페이드 그리고 낮은 드로우와 페이드 등 스페셜티 샷을 말하는 것으로 매우 세밀한 감각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다음 두 가지를 권장하고 싶다. 하나는 볼 포지션을 비롯한 기본기를 이해하고 연습 볼을 칠 때 마지막 20개 정도의 공은 반드시 샷 메이킹 연습에 사용하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라운딩시 웜업(warm-up)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라운딩 전 몇 바구니의 연습 공을 치며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들을 보는데 이는 플레이에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오히려 해가 된다. 웝업은 그 날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활동시키기 위한 것으로 작은 클럽부터 시작해 큰 클럽으로 옮겨가며 샷 메이킹으로 세밀한 감각을 살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트라이앵글 분산
투자와 재정관리의 세계 역시 예측하기 힘든 사건들로 꾸려진다. 경영학에서는 제품과 고객의 다변화를 불확실한 기업환경과 미래를 대처하는 기본요건으로 여긴다. 비단 경영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검증된 방법이 ‘분산’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투자와 재정계획에서 우리의 재정적 성공을 가로막는 3대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한 3종류의 분산즉 트라이앵글 분산이 필수적이다(트라이앵글 분산은 필자가 독창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이다). 그 첫 번째가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다. 주식이나 채권시장은 매 순간마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끊임없이 변동한다. 증권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자산들이 변화하는 경제와 시장의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반응하며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9.11이 보여준 것처럼 시장은 항상 과잉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은 자신의 투자목적, 위험 감수율 그리고 투자시간에 따른 체계적인 자산배분 과분산화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둘째는 세법의 불확실성이다. 지금의 세법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믿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현재 최고 누진세율 35%지만 1940년대에는 94%, 1970년대에는 70%였다고 말하면 깜짝 놀라곤 한다. 엄청난 재정적자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과거의 높은 세율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무작정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미래의 불확실한 세법에 대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세금이 연기되거나 면제되는 여러 가지 상품을 활용하는 평생 절세전략을 마련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우리 시간의 불확실성이다. 시간은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의 재정도 충분한 시간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성장시킬 방법은 투기 외엔 없을 것이다. 물론 각 개인의 삶의 시간을 알 순 없지만 분명한 것은 시간을 우리의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재정계획과 실행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 또한 우리가 이미 축적했거나 앞으로 모을 자산은 지금 당장, 5년, 10년, 20년 혹은 30년 후에 사용될 자산으로 구분하여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기간이 길다면 위험을 탄력적으로 관리하여 보다 높은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충분한 시간은 투자위험을 효과적으로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 세법 그리고 시간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트라이앵글 분산은 성공적인 자산운용의 바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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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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