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입었돈 옷·액세서리·그릇 ...
인터넷 가서 구입한다
TV·영화에 나왔던 의상·소품 판매하는
웹사이트 최근 인기… “연 1천억달러 시장”
18∼34세 여성들 수천가지 품목 ‘행복한 샤핑’
‘황신혜 목걸이’‘심은하 헤어핀’등 한국에서 TV 드라마에 출연 배우들이 걸치고 나온 의상이나 장신구가 일반 소비자들에게 날개 돋친 듯 팔리듯 미국에서도 스타들의 옷, 액세서리, TV 드라마에서 사용된 그릇, 벽지, 가전제품까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워싱턴에 사는 32세의 소설가 새라 그레이스 매캔들리스는 드라마 ‘그레이 해부학’을 보고 난 후에는 샤핑을 한다. 극중 메레디스 그레이가 입었던 160달러짜리 ‘시티즌즈 포 휴매니티’ 블루진, 이지가 입었던 ‘트루 릴리전’ 블루진, 크리스티나가 신었던 갈색 ‘프라이’ 부츠도 샀다.
맥캔들리스가 이 모든 것을 구입한 곳은 ‘씬온!(www.SeenON.com). TV와 영화를 주제로 한 웹사이트로 스타들의 스타일을 맛보려는 사람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제공한다. 100개가 넘는 텔리비전 쇼와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입은 옷과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그들이 극중에 앉았던 소파와 마셨던 술잔까지 구입할 수 있다.
<인기 TV 드라마 ‘그레이 해부학’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입었던 블루 진과 윗도리를 입고, ‘위기의 주부들’에 나왔던 손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는 새라 그레이스 매캔들리스>
영화나 TV 화면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코카 콜라’나 ‘치리오스’ 등 수많은 제품들이 눈에 띄도록 배치되어 왔지만 최근까지만 해도 출연 배우가 신었던 신발이나 걸었던 귀고리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를 소비자가 알아내기는 쉽지 않았으나 인터넷 덕분에 한번 봐서는 쉽게 알아볼 수 없고 대본에도 나타나 있지 않은 2만점 이상의 물건들이 판로를 찾은 것이다. 소비주의와 저명인사 숭배도 크게 한몫을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는 당연히 등장해야 하는 소품들이 수천가지씩 된다. 작년 3월에 엔터테인먼트 샤핑 사이트로 개설된 ‘스타스타일’(www.Star Style.com)은 TV 드라마에 나온 수프 그릇, 주연 배우가 입은 옷과 똑같은 것도 팔지만 값이 싼 유사품도 함께 판다. 드라마나 영화의 제목, 극중 배역, 제품이나 브랜드 별로 찾아서 구입할 수 있다. ‘씬온!’은 27일부터 이번 오스카상 시상식에 배우들이 입고 등장한 드레스, 구두, 귀고리등의 저가 유사품 판매를 시작한다.
요즘은 DVR을 이용해 광고를 덜 보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업체들은 소비자들과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다각도로 모색한다고 말하는 ‘스타브랜드 미디어’(www.Star Brand.tv) 사장 트래비스 슈나이더는 “소위 엔터테인먼트 샤핑은 스타 문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환상과 신기술의 결합”이라고 정의한다.
웹사이트 간부들은 식품, 음료 등의 상품을 영화나 TV 드라마 속에 사용하는 간접적인 광고로 발생하는 매출을 40억달러로 보는데 촬영에 포함되나 상표나 제품명이 밝혀지지 않은 의류에까지 포함시킬 경우 생겨날 시장 규모는 1,000억달러까지 가능하다고 추산한다. 그에 따라 소매업체, 제조업체, 네트웍은 서로 얽히고 설키며 계약을 맺고 있다. ‘스타스타일’은 ‘아메리칸 아이들’ 제작사인 프리맨틀미디어를 비롯한 25개 정도의 네트웍, 쇼, 스튜디오와 거래하고 있다. 샤핑객들이 사이트에 들어가 찾는 물건을 클릭하면 ‘노스트롬’‘메이시즈’‘갭’ 같은 소매점 사이트로 연결돼 구매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씬온!’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어글리 베티’에 나온 구찌의 85주년 기념 가방과 메레디스 그레이의 J브랜드 진, ‘위기의 주부들’에서 개브리엘이 들었던 알도 가방이다. ‘스타 브랜드’의 탑 셀러는 ‘길모어 걸스’에서 로리가 입었던 ‘아드리아노 골드슈미드’ 청바지와 ‘베로니카 마스’에서 베로니카가 맸던 ‘럭키 브랜드’ 벨트다. 이들 사이트에서 샤핑하는 사람들은 18~34세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옷이나 장신구뿐이 아니다. 앞의 맥캔들리스는 ‘위기의 주부들’에서 브리가 사용했던 설거지 장갑과 터퍼웨어 세트를 웨딩 샤워 선물용으로 구입했고 역시 브리가 사용했던 보쉬 세탁기와 건조기, 브리가 벽에 칠한 벤자민 모어 페인트까지 주문했다.
<로렌 호닉은 TV 드라마 ‘형제와 자매들’을 보고 거기 나왔던 가방과 탱크탑을 샀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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