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분야서 일했던 도나 모리스와 빌 스윗은 지금 와인을 만들고 있다.
고향인 아이오와주 마운트 플레전트의 전자제품 공장에서 28년 동안 일하다 물러난 토니 코리. 그녀는 다른 제조업체 일자리를 찾는 대신 애완견 데이케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자신 개를 좋아하고 키우고 있지만 막상 애완견 비즈니스를 하려고 하니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보케이션버케이션즈(VocationVacations)를 알게 됐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몸은 현직, 마음은 딴 곳을 꿈꾸는 직장인들
기분전환도 하고 새 커리어 맛도 보고
‘보케이션버케이션즈’, 현장 체험 기회 제공
하루 이틀 경험하고 새 사업체 여는 경우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보케이션버케이션즈는 커리어를 바꿔 보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맛보기를 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 코리를 가까이서 애완견 데이케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독 존’ 주인 돈 왈턴에게 연결시켜 줬고 그 곳에서 코리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이틀 반 있는 동안 개를 걸리고, 씻기고, 빗질하고 먹이는 일을 실제로 했고, 개장 치우기에서부터 예산 맞추는 법도 배웠다.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거의 탈진할 지경이었지만 보람은 컸다. 3개월 뒤 그녀는 고향에 자신의 애완견 데이케어 보딩 서비스업체인 ‘올모스트 홈’을 열었다.
“힘들었지만 그 곳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을 바꿔 놨다”고 코리는 말한다. “애완견 데이케어 비즈니스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늘 갖고는 있었지만 그 곳에 감으로써 비로소 모든 잡념에 종지부를 찍고 사업을 현실화시키게 됐다”
‘드림 커리어를 현실로’. 이는 바로 보케이션버케이션즈의 기본적인 사업 아이디어이자 캐치프레이즈다.
새 커리어 맛보기는 하루 내지 3일간 실제로 해당 비즈니스의 일을 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재 약 110종의 직업을 코치한다. 알파카 농장에서 스포츠 어나운싱까지 아주 다양하다. 회사명에서 짐작이 가듯 기분전환 반, 전문직업 맛보기가 반쯤 된다고 보면 된다.
보케이션버케이션즈의 설립자 브라이언 커스는 마케팅 중역 출신으로 자신의 직업에 대해 회의가 컸던 인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2004년 이 회사를 세웠다. 창업이후 약 1,000명의 고객들이 399달러에서 1,999달러를 지불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다녀갔다.
“현재 직업을 버리지 않고 전혀 다른 커리어를 맛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기본적인 아이디어죠. 진짜 커리어를 바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방식이야말로 위험 없고 유연성 있는 프로그램이죠”
커스의 서비스는 사실 오래된 아이디어인 ‘사부로부터 지도받기’(mentoring)를 상업적으로 변용시킨 것. 스몰비즈니스 사업가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은 많이 있으며 중소기업국(SBA)이 후원하는 퇴역사장봉사단(Score-Service Corps of Retired Executives)은 그 중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젊은 사업 초년병들이 은퇴한 비즈니스 고수에게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며 무료이다.
기존의 멘토링 프로그랩들이 있지만 보케이션버케이션즈는 현장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방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전화나 회사 웹사이트 VocationVacations.com에 접속하여 로그인을 한 다음 관심있는 직업을 선택하면 회사는 고객과 멘토를 연결한다. 멘토는 실제 해당 분야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스몰비즈니스 오너가 대부분이며 수수료의 일정 비율을 받는다. 커리어 코치를 통해 고객의 기대와 장기 목표와 관련한 상담도 한다. 보케이션버케이션즈의 하이라이트는 현장 경험. 해당 비즈니스의 실제 일과에 투입돼 멘토가 하는 일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같이 일을 하기도 한다. 말이나 글로 배우는 학습과전혀 다르다. 실제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많은 경우 커리어 전환의 계기가 된다.
제시카 콜필드(28). 전직 부동산 에이전트인 그녀는 보케이션버케이션즈를 통해 뉴욕의 리테일 패션 구매회사인 ‘글로벌 퍼처싱 컴퍼니즈’에서 이틀을 일해 본 뒤 몇 개월 후 자신의 여성 의류 부틱 ‘제시카 제임스’를 뉴저지주 호보켄에 열었다.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폭스에서는 폴 홀지와 조지 켈 리가 동업하여 ‘다코타 바케스트 베이커리’를 창업했다. 포틀랜드주 펄 베이커리에서 이틀간의 집중 학습을 경험한 뒤의 일이다. 두 남자는 밀가루 반죽에서부터 고객 응대, 수지타산 맞추기까지 실제로 해봤다. 전직 항공 관제사인 켈리(44)는 “그 경험으로 인해 새 분야에 첨벙 뛰어드는 대신 실험을 해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드림 커리어를 찾는 것은 아니다. 맛보기를 통해 꿈꾸던 커리어가 자신과는 맞지 않는 것임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시스템 아키텍트인 크리스 로난은 포도원 운영이 꿈이었지만 2년 전 한 와이너리에서 이틀간 일을 해본 뒤 자신에게 적합한 비즈니스가 아님을 알았다. 생각보다 고되고 재미로는 좋지만 생업으로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이 꿈 꿔온 드림 커리어가 허상인 것을 알게 된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 보케이션버케이션즈 사장 커스와 수료자들은 고민만 말고 한번 테스트 해 볼 것을 권한다.
“세컨드 커리어를 꿈꾼다면 언제라도 늦지 않다. 일단 한번 맛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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