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조치 갖춘 구장서만 관중입장허용안 제시
지난 2일 팔레르모와 카타니아와 세리에A 경기후 일어난 팬들의 폭동으로 인해 경찰관 1명이 사망하는 유혈참사가 발생, 지난 주말 모든 축구경기 스케줄이 완전 중단된 이탈리아 축구리그가 당분간 대부분 구장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할지도 모르게 됐다.
줄리아노 아마토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5일 이탈리아체육부, 축구연맹(FIGC), 올림픽위원회(CONI)와 긴급 대책회의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는 보안조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경기장에서는 별도의 조치가 있기 전까지 관중없이 경기를 치르도록 하는 안을 7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관중없이 축구를 한다는 것이 터무니없는 일인 것은 알지만 이런 일로 한 사람이 생명을 잃은 것은 더욱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아마토 장관이 제시한 규정은 폐쇄회로 카메라로 관중의 동태를 파악할 수 있는 시설과 경기장 내부의 경찰초소 등 완벽한 보안 요건을 갖춘 구장에 한해서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한 이탈리아 일간지에 따르면 이 모든 요건을 갖춘 구장은 로마 올림피코 스테디엄을 비롯해 토리노, 시에나, 팔레르모 등 네 곳 뿐이다. 명문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 공동 홈구장으로 쓰는 밀라노의 산시로 스테디엄도 이 기준에는 미달한다. 또 원정 서포터스 단체석 입장권 판매를 금지하고 48시간 이내 영장 없이 체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경찰관을 경기장에 투입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대표팀 캡틴을 지낸 AC밀란 수비수 파울로 말디니는 “잘못을 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지만 관중없이 경기를 하는 것은 축구의 죽음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2일 카나니아와 팔레르모의 경기에서는 홈팀 카타니아가 1-2로 패한 뒤 카타니아팬들이 폭동을 일으켜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부상을 입는 유혈폭력사태가 발생, 주말 모든 프로경기 스케줄은 물론 주중 예정됐던 이탈리아-루마니아의 A매치까지 모두 취소됐다. 한편 루카 판칼리 이탈리아축구연맹 회장은 “언제 경기 스케줄을 재개할지는 국무회의 결과가 나온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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