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 선데이 아침 통산 3번째 맞대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한인 1, 2호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토튼햄)가 수퍼보울 선데이인 오는 4일 오전 8시(LA시간) 토튼햄 홈구장인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테디엄에서 통산 3번째로 맞대결을 펼친다. 잉글랜드에 오기전 네덜란드 PSV아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영국무대에서 이번이 3번째 맞대결이 된다. 두 선수 소속팀은 그동안 3차례 경기를 가졌는데 1차전은 무승부, 2차전은 박지성의 승리로 끝났고 3차전은 이영표의 결장으로 맞대결이 무산된 바 있어 이번이 4번째 경기지만 양선수 맞대결로는 3번째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지난 2005년 10월22일 각각 맨U와 토튼햄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맞섰다. 그러나 박지성이 왼쪽 날개, 이영표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는 바람에 직접 맞부딪힐 일이 거의 없었다. 둘 다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서로 그라운드 반대쪽에 서 있어 볼을 잡고 맞닥뜨린 장면도 없었으며 경기도 1-1로 끝나 완전한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지난 해 4월16일 벌어진 두 선수의 두 번째 맞대결은 첫 대결과 달리 박지성이 오른쪽 날개로 나서는 바람에 왼쪽 풀백인 이영표와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쳐야 했고 결국은 승부를 가른 드라마틱한 장면이 이들의 대결에서 나오고 말았다. 전반 36분 박지성은 이영표가 자기진영에서 볼을 갖고 머뭇거리는 사이 재빨리 다가서 볼을 가로챈 뒤 웨인 루니에게 골로 연결된 패스를 찔러줘 맨U가 2-1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이영표로선 고개를 들기 어려웠던 뼈아픈 실책이었다. 당시 박지성과 이영표는 그라운드에서 스쳐 지나가며 서로 시선을 다른 곳에 둔 채로 살짝 손을 맞잡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한동안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우정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둘은 지난 해 9월9일 3번째로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이영표가 엔트리에서 제외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맞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마틴 욜 토튼햄 감독은 정규리그 경기에 이영표를 거의 풀타임 출전시키고 있고 박지성 역시 포지션에 관계없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선수가 31일 있었던 양팀의 경기에 나란히 결장한 것은 오히려 로테이션 차원에서 이번 주말경기 출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과연 두 선수의 3번째 맞대결은 과연 어떤 결말을 준비하고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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