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이민역사 일천…자영업보다 HP, 마이크론 등에 취업
산천 수려하고 생활비 저렴…충북과 자매결연 20년 째
현재 한인 1,000여명…유학생, 교환교수 점차 늘어나
미국 최대의 감자 생산지인 아이다호(Idaho)는 ‘산의 보석’을 뜻하는 ‘E Dah Hoe’ 라는 인디언 말에서 유래됐다. 면적은 미국에서 14번째로 넓지만(216,456㎢) 인구는 11번째로 적다(2000년 센서스 기준 130만 명).
아이다호주는 동쪽으로 로키산맥이 뻗어있어 산악지형이 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네이크 강 유역에서 생산되는 감자 외에 일반 농업 및 목축업이 발달돼 있다.
서북미 대표 휴양지 중 하나이며 워싱턴주 스포켄과 지척인 코어달렌에는 미국 최대의 은광이 있고 납, 금, 아연, 구리 등의 다른 천연자원의 매장량도 풍부하다.
주요 도시로는 주도인 보이지를 비롯 트윈폴스, 포카텔로, 아이다호폴스, 레스버그 등이 있다.
주민 대부분이 백인이며 한때 인종차별주의 집단인 KKK의 본부가 활동했을 정도로 보수주의 색채가 강해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의 이민 및나 유입이 미미한 편이다.
한인 이민역사도 다른 서부주에 비해 짧다. 아이다호주 한인사회는 미군과 국제결혼 한 한국여성들을 중심으로 30여 년 전 처음 형성됐다. 마운틴 홈 공군기지 인근에서 태동한 한인사회는 10여 년이 지나면서 점차 늘어나 보이지, 메리디안, 냄파 등으로 번져나갔다.
특히, 아이다호에 본사를 둔 휴렛패커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IT 회사들의 적극적인 인재유치에 힘입어 새로 유입된 IT 전문가들이 기존 한인사회에 합류하면서 외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아이다호주 한인회의 박서경 회장은 “한인회가 발족한 후 19년간 각종 행사를 벌이며 한인사회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고 말했다.
한인회가 추산하는 아이다호주 한인인구는 1천여 명 정도. 박 회장은 자영업자보다는 기업체에 취업한 한인이 더 많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교환교수나 유학생들의 유입도 눈에 띄게 늘어 한인사회가 활력을 얻고 있다고 박 회장은 덧붙였다.
아이다호주의 가장 큰 매력은 물가가 싸다는 점이다. 2005년 3/4분기 당시 보이지-냄파 권역에서 판매된 주택의 평균가격은 18만5천 달러대로 같은 기간 조사된 시애틀-벨뷰 권역의 평균가격 30만 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따라서 아이다호 주민의 주택소유 비율은 71%에 달한다(학생 등 비 경제인구 제외). 주민의 평균 연수입이 4만2천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주택 융자상환 압박이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다호주, 특히 보이지를 중심으로 한 도시권역이 부동산투자의 유망지역으로 전문가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 월간지 포브스도 지난 2005년 아이다호주가 비즈니스에 친화적이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직장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워싱턴, 오리건, 네바다, 캘리포니아와 함께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았다. 포브스는 특히, 아이다호가 직업교육 여건이 우수하고 생활비가 적게 드는 점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생활여건이 이처럼 좋아도 한인들의 정착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한인인구가 적기 때문에 타주처럼 한인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는 시기상조이고 주류사회 기업에 취업하려면 상당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아이다호주 한인사회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한인회와 교회를 중심으로 끈끈하게 연결돼 있으며 다채로운 활동을 펴고 있다.
아이다호에는 총 5개의 한인교회가 있으며 이 중 3개는 보이지에 몰려 있다.
한인회는 매년 2차례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인들 간 친목을 도모하고 있으며 효도관광을 개최해 한인 2세들에게 부모 공양의 미풍양속을 계승시키고 있다.
아이다호 주정부는 10월 3일 개천절을 한국의 날로 선포하는 등 한인사회는 물론 한국정부와의 관계 증진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의 자매도인 충청북도와 결연한지 20주년이 되는 해로 아이다호-충북 간 교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박 회장은 말했다.
충북은 아이다호의 9번째 큰 교역 대상이며 올해 결연 20주년을 기점으로 그 동안 형식적이었던 자매도 관계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기로 양측은 합의했다.
충북은 아이다호의 하이테크 단지 조성 등에 대한 노하우를 배워 오송 생명과학단지 조성에 적용할 계획이며 공무원 및 학생 연수 지원 및 문화단체 공연 등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한글학교를 통해 2세들에게 한인의 뿌리의식을 심어주고 있으며 월드컵 축구 때 공동응원을 기획해 많은 2세들에게 이를 현장교육 시켰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 충북-아이다호 간 교류가 활발해지면 한인사회도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아이다호는 생활하기 좋을 분 아니라 산과 호수의 풍광을 즐기며 급류 래프팅, 골프, 스키 등 레저를 무한정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보고” 라고 자랑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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