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환호하는 이라크 선수와 얼굴을 가리고 주저앉은 한국선수들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0-1로 패해 결승행 좌절… 14일 이란과 3-4위전
20년만에 아시안게임 정상복귀를 노렸던 한국축구가 또 다시 중동의 모래바람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12일 벌어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은 이라크에 0-1로 무릎꿇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또 다른 준결승에선 홈팀 카타르가 이란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이라크와 금메달을 다투게 됐고 한국은 오는 14일 이란과 동메달이 걸린 3-4위전을 갖게 됐다.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한국은 전력상 한 수 아래인 이라크를 상대로 슈팅수 22-5, 코너킥 17-1이 말해주듯 시종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제대로 된 득점찬스조차 만들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 끝에 단 한 번의 역습에 결승골을 내주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라크는 전반 24분 미드필드에서 김치우의 볼을 가로챈 뒤 한 번의 킬패스로 전방에 있던 유네스 칼레프에게 단독찬스를 만들어줬고 칼레프가 골키퍼 김영광까지 제치고 날린 슛을 김진규가 몸을 날리며 블락해냈으나 리바운드를 뛰어들던 사메르 무즈벨이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한국이 이번 대회 내준 첫 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만회를 위해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일단 리드를 잡은 이라크의 뒷문 잠그기 작전은 가히 철벽이었다. 거의 전 선수가 자기 진영에 머물러 아예 볼이 갈 곳을 찾지 못할 지경이었고 부딪히기만 하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시간끌기 작전으로 한국에게 리듬을 찾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들어 김동현, 김두현, 최성국을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백약이 무효였고 경기는 그대로 1-0으로 끝났다. 지난 5번의 아시안게임에서 4번째 4강 탈락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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