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범석이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후반 결승골로 연결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
오범석 캐논포로 결승골…북한-일본 승자와 8강서 격돌
한국 축구가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힘겹게 누르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은 5일 카타르 도하 알 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후반 12분 터진 오범석의 30야드짜리 대포알 중거리슛 한 방으로 결승골을 뽑아 바레인을 1-0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한국은 조 1위로 8강에 올라 F조 1위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F조 1위는 6일 벌어지는 일본(2승)과 북한(1승1무)의 경기에서 가려지게 된다.
비록 승리했지만 내용면에서 특히 전반에 일방적으로 몰려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운 경기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7위의 바레인은 이날 초반부터 한국 문전을 위협하며 수차례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낸 반면 한국은 전반 내내 변변한 찬스조차 못 만든 채 쩔쩔 맸다. 전반 4분에는 상대 공격수와 1대1 상황에서 골키퍼 김영광의 몸을 던진 선방으로 실점을 모면했고 전반 막판에도 압둘라 오마르에 노마크 찬스를 내줬으나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좀처럼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12분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수비수 오범석의 한 방이 터지며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K-리그 챔피언전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한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주전 조원희 대신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된 오범석은 이날 딱 한 개의 슈팅으로 승리를 안기는 수훈을 세웠다. 김두현이 아크 정면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으로 밀어준 볼을 잡은 오범석은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30야드 지점에서 과감한 왼발슛을 뿜었고 볼은 미사일처럼 날아가 네트 오른쪽 상단에 그림같이 꽂혔다. 오범석은 경기 후 “앞으로 나오는 수비수를 제쳤는데 골문이 보여서 그냥 맞춘다고 찬 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경기 후 “3승을 거뒀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오늘 바레인에 골을 먹지 않는 건 행운이었다”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전반엔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며 비록 3경기 무실점으로 8강에 갔지만 수비엔 불만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반은 밀고 당기는 공방전이었는데 오범석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 골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A조의 우즈베키스탄은 요르단을 3-1로, C조의 태국은 쿠웨이트를 1-0으로 꺾고 각각 3연승으로 8강 진출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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