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절도범 기승…선불카드에 돈 옮긴 후 현금인출
가게 문닫을 때 숨겨두거나 집에 가져가는 게 바람직
소규모 자영업소의 결재기계를 전문적으로 훔쳐가 돈을 빼 가는 신종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한인업주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범인들은 식당, 세탁소, 미장원, 진료소 등 보안시설이 비교적 미흡한 업소에 유리창을 깨고 침입, 카드 결제기계를 훔쳐 자기들의 선불(Pre-paid) 카드에 돈을 옮긴 후 인근 카지노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시애틀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 7일 아침 일찍 업소에 나갔다가 누군가가 창문을 깨고 침입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상한 것은 도둑이 다른 물건은 손도 대지 않고 카드 결제기계만 훔쳐 달아난 사실이었다.
김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카드 결제기계 회사와 자신의 거래 은행에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크레딧카드 회사와 은행측은 현금인출 방지나 보상에 대해선 일언반구 말이 없이 경찰과 얘기해보라고만 했다고 비난했다.
신고를 받고 온 경찰관마저도 다음부터는 결재기계를 집으로 가져가라는 성의 없는 말만 해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김씨는 몇 시간 후 크레딧카드 회사에서 전화로 방금 가계 은행구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총 6,000달러가 빠져나갔다는 통보와 함께 나중에 은행을 통해 피해보상 청구를 하면 그 쪽에서 보상해 줄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금년 초에도 비슷한 도난사고를 겪었으나 아무 일이 없어 아이들 장난이거니 했다”며“그 때도 크레딧카드 회사와 은행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영업장소가 우범지역이 아니라서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경찰관은 이런 절도사건이 자주 있다고 말했는데, 우리에게 조금만 주의를 줬어도 예방에 신경을 썼을 것 아니겠느냐”고 호소했다.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작년 11월 말부터 카드 결재기계 절도범죄가 발생하기 시작해 금년 한해 동안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셰리프국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반부터 주요 크레딧카드 회사들이 정부당국과의 협조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 선불카드의 환불과 인출에 많은 제재를 가한 덕분에 유사 범죄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부분의 은행도 크레딧카드 사기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러나, 아직도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주들이 가계 문을 닫을 때 카드 결제기계를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거나 가급적이면 집으로 가져가는 등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했다.
경찰은 업주들이 카드 결제기계만 없어졌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은행구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후 신고하기 일쑤라며 피해사실을 발견한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범죄예방 및 이후 은행에 피해보상 신청을 할 때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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