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오명(두 번째 줄 왼쪽에서 네 번째) 총장 LA방문시 함께 모인 건대 남가주 동문회 동문들.
정경석 동문회장 <74·축산>
“이민생활 정착 돕기 앞장”
“이민 사회에 선후배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 동문회의 가장 큰 역할이죠”
건국대학교 남가주 동문회의 정경석(74·축산)회장은 한국과 다른 낯선 이민사회에 동문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 최우선과제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12월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은 이해관계를 떠나 만날 수 있도록 동문회가 운영된다면서 “명절이면 부담없이 만나서 서로 회포를 풀고 정을 나눌 수 있는 동문회의 특성 때문에 건대 동문들은 이민사회에 잘 적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건대 동문회는 연령에 따라, 지역에 따른 소규모 모임이 중심이 돼 하나의 건대 동문회를 구성할 정도로 기반이 탄탄하다. 정 회장은 “큰 규모의 모임 중심이 아닌 작은 규모의 모임과 동문들의 친밀감이 동문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건대동문회의 끈끈함은 한국에서 열린 한 동문의 결혼식에 선배가 직접,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축하를 해 줄 정도다. 이 같은 끈끈함에 대해 정 회장은 “동문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80년대 이후 학번이 20여명에 달할 정도로 두터운 중간층이 고학번 선배부터 2000년대 학번까지 하나로 이어준다”며 촘촘한 동문회의 인맥 네트웍을 꼽았다.
30대가 주축 활기찬‘젊은 동문회’
70세 최고참부터 01학번 새내기까지
행사땐 2백여명 북적 ‘화기애애’
선배들 인심에 ‘회비없는 동문회’자랑
“다른 동문회와 달리 젊은층의 허리가 두꺼운 것이 자랑이죠.”
건국대 남가주동문회(이하 건대동문회·회장 정경석)는 구성원들의 노령화로 시름하는 타동문회와 달리 2001년 대학에 입학한 24세 동문까지 동문회에 참여, 성공적인 ‘젊은 동문회’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1973년 LA의 한영식당. 한인이 드물던 시절 남가주로 이민, 유학 온 동문 10여명이 어렵사리 구한 소주를 기울이며 출범시킨 건대 동문회는 33년의 역사와 함께 왕성한 활동을 하는 동문만 200여명일 정도로 성장했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자리 잡은 건국대학교는 1946년 독립운동가 유석창씨가 설립해 생명과학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으며 서울과 충주에 캠퍼스를 둔 거대 사학으로 성장해 왔다. 올해 6월에는 부총리였던 오명씨를 총장으로 맞아들이고 학교 인근에 57층 높이의 초대형 주상복합건물인 스티시티를 통해 재원을 마련,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건대동문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가족같은 따뜻한 분위기. 70세인 55학번의 김동재 동문부터 01학번인 안소연씨가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힘은 나이, 재산을 불문하고 뭉친 건대인의 따뜻한 분위기다. 01학번인 안소연씨는 “딱딱한 분위기일까 걱정됐는데 의외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다음 모임에는 남자 친구와 함께 왔으면 좋겠다”고 자랑할 정도다. 이 때문에 건대동문회는 젊은 동문들이 모이기로 유명하다. 동문회의 온갖 궂은 일을 담당하는 총무도 89학번부터 95학번 등 3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떠맡고 있다. 젊은층들이 중심이 된 탓에 동문회는 비영리단체로 등록,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건대동문회의 또 다른 장점은 회비가 없다는 점. 동문회는 고학번 선배들이 중심이 된 이사회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운영, 동문회 활동에 따른 가입 문턱이 낮다. 93학번 이창무 총무는 “동문회 경비로 연말 모임, 한국에서 온 동문인사 초청 행사 등 행사를 개최하지만 건대동문회는 기본적으로 ‘사랑방’을 지향한다”며 “이 때문에 동문의 집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들이 많고 경비도 적게 든다”고 밝혔다.
건대동문회는 젊은층이 중심이 된 일심회, 고학번 중심의 청심회, 그리고 골프모임인 건우회의 3개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건대 명물인 호수의 이름을 딴 일심회는 80년대 이후 학번이 중심이 돼 분기당 한 차례씩 모임을 갖고 있으며 청심회는 회원끼리 계를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건우회는 1년에 4∼5차례의 골프대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대동문회의 저력은 LA한인회에 출마한 남문기 회장의 선거전에서도 한껏 입증됐다. 73학번인 뉴스타부동산의 남 대표의 당선을 위해 건대동문회는 후원 광고와 유권자 등록 등을 위해 동문들이 합심일체로 움직이며 한인회장 당선에 기여했다.
남 회장은 “이해관계에 따른 지원이 아닌 동문이란 유대감에서 나온 순수한 지원이 선거 내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성신의’의 학훈에 따라 남가주 한인 사회 곳곳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건대인들. “동문만한 버팀목이 없다”는 건대인의 한 목소리는 젊은 건대인들을 불러 들이며 새로운 동문역사를 갱신해 나가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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