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영향력 인정 정계 출마자들 잇단 러브콜
정당가입.표심 하나로 묶는 창구 부재 문제남아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를 바라보는 미 주류사회 정계 인사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한인사회의 대형 행사에만 가끔씩 모습을 드러냈던 정계 인사들이 이제는 선거를 앞두고 한인사회에 ‘인사’를 하는 모습이 뉴욕과 뉴저지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이는 지난 10여 년 동안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에서 꾸준히 전개돼온 시민권 신청 및 유권자 등록 운동이 서서히 결실을 맺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는 7일 선거를 앞두고 한인 밀집 지역인 플러싱과 뉴저지 버겐 카운티에서는 한인사회 단체들과 언론을 겨냥한 주류사회 정치인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한인들에게 신고식을 치른 정계 출마자들은 뉴욕주 제 22선거구의 엘렌 영(민주) 후보를 비롯, 뉴저지 공화당의 스캇 개렛 미 연방 하원의원, 토마스 케인 주니어 미 연방 상원의원 후보, 민주당의 스티브 로스맨 미 연방 하원의원, 고든 존슨 뉴저지주 하원의원, 데니스 멕니어니 버겐 카운티장, 제임스 로턴도 팰리세이즈 팍 시장 등 연방에서부터 주와 타운 차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자신이 소속돼 있는 선거구에 한인 유권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사실을 감안, 한인사회 언론을 통해 이번 선거에 자신들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의 비토 포셀라 연방 하원의원 후보는 한인유권자를 위해 자신의 선거공약을 본보를 비롯한 한인언론에 게제하며,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유도에 나설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은 한인사회가 이제는 정치인들에게 무조건 선거자금만 전달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유권자들의 표를 앞세워 정치인들이 오히려 먼저 굽히고 들어오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인사회가 한 단계 더 높은 정치력 신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정당 가입과 더불어 무더기 표밭의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창구 역할 단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뉴욕 청년학교(사무국장 문유성)에 따르면 뉴욕시 한인 유권자는 약 2만4,60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 한인 유권자들은 퀸즈가 1만5,542명으로 가장 많고 맨하탄이 4,646명, 브루클린이 2,172명, 스태튼 아일랜드가 1,391명 등이다. 뉴욕시 한인 유권자들의 정당가입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1만2,820명, 공화당이 3,911명이며 무소속이 7,177명으로 밝혀졌다.
뉴저지 버겐 카운티 역시 상당수의 한인 유권자들이 정당 가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저지 한인 유권자센터(소장 김동석)에 따르면 버겐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유권자 7,906명 중 무려 6,619명이 정당가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직도 많은 한인들이 예비선거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한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정치인들에게 ‘몰표’를 줄 수 있는 힘이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사실도 한인사회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될 숙제이다. 뉴욕과 뉴저지 한인사회의 한인회를 비롯한 각 단체들의 경우, 대부분이 비영리 단체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특정 정계후보를 지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한인 유권자들의 수가 이제는 정치인들이 무시하지 못할 만큼 많아졌지만 이제는 이를 엄청난 숫자로 묶을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지원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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