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사’ 게리 락
▶ 법률회사 파트너로 아시아 국가들과 윈-윈 교역 상담
RF 윈도우 등 한국기업의 워싱턴주 합작진출도 도와
WASL 낙방생들엔 합격할 때까지 재 응시기회 줘야
미국 역사상 첫 동양계 주지사로 양명한 게리 락 전 워싱턴 주지사가 ‘교육 지사’ 아닌 ‘아시아통 변호사’로 변신,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비즈니스 법률분야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애틀 유수의 법률회사인 ‘데이비스 라이트 트리메인’의 파트너 직함이 적힌 명함을 건넨 락 전 지사는 “주로 워싱턴주 기업과 아시아국가 간의 교역, 투자, 서비스 부문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도록 상담하거나 측면지원 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지금도 주지사 재직시의 연장선상에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주지사 퇴임 후 자신의 본래 직업인 변호사로서의 업무와 개인생활을 소개한 락 씨는 “킹 카운티 행정관을 거쳐 97년부터 8년 간 주지사직을 역임하며 개인적으로 큰 영광과 함께 특권을 누렸다”며 자신에게 공인으로서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워싱턴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운을 뗐다.
락 씨는 주지사 재직 시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 워싱턴 산 냉동감자의 판로를 개척했다며 조만간 업무협의차 한국을 다시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방문 시 거리의 시민들이 모두 셀룰러폰을 휴대하고 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미국보다 기능이 크게 앞선 첨단 셀폰이 널리 보급된 사실이 놀라웠다고 회고했다.
락 전지사는 한국이 하이텍 분야에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국가라고 치켜세우고 한국 기업들이 중국이나 미국에서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원하는데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락 씨는 한국의 무선통신 전송장비 생산업체인 ‘RF 윈도우’가 시애틀의 한인 벤처기업가 아이크 리씨가 운영하는 ‘리 테크놀로지 컨설팅’과 합작으로 추진중인 ‘캐스캐디아 넷웍스’의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현재 몇몇 한국기업의 워싱턴주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는 워싱턴주의 경제적인 미래가 아시아와의 협력에 달려있다고 단언하고 워싱턴주는 환경정화·바이오텍·에너지 관리·소프트웨어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락 변호사는 미국 내에서 수출의존도가 가장 높은 주가 바로 워싱턴주로서 앞으로 한국·중국·일본 등 극동 아시아와의 경제협력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 내 일자리의 1/3은 이들 아시아국가와의 교역과 연관돼 있으며 HDTV, DVD 플레이어, 셀룰러폰을 이들 국가에서 수입하는 등 워싱턴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한인사회에 대해서도 언급한 락 씨는 “역동적인 한인 커뮤니티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킹 카운티 행정관과 주지사 재직 시절 보여준 한인사회의 적극적 지지에 지금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창묵 주 경제수석고문, 신호범 주 상원의원, 마사 최 전 경제무역부장관(현재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국제도서관 국장) 등의 도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최근 10학년생들의 워싱턴학력평가(WASL)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락 씨는 자신이 주지사 취임당시 7개 과목이었던 WASL을 읽기·작문·수학 등 3개로 축소, 기본 학습능력을 충실히 키우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교졸업 요건으로 부상한 WASL도 운전면허 시험과 마찬가지로 합격할 때까지 재 응시기회를 부여하고 대체 평가제도를 도입하면 고교 졸업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경쟁력 있는 아시아 국가들처럼 학습목표 자체는 높게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든 올림피아의 주지사 관저를 떠나 자신이 나서 자라고 부모형제 등 가족 친지가 살고 있는 시애틀로 돌아왔지만 일상은 여전히 바쁘다는 락 씨는 일반시민으로서 삶의 새로운 전기를 맞아 자녀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락 전 지사는 자녀들이 모두 시애틀 공립학교에 재학하며 수영·축구·피아노 등 과외활동을 하고 있고 특히 아들 딜런(7)은 태권도장에 열심히 나가 이들을 일일이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도 만만치 않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방송국 리포터 출신의 부인 모나 락씨도 워싱턴주 퍼스트 레이디 자리에서 물러난 뒤 KIRO-TV에 복귀, 파트타임으로 다큐멘터리나 특집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간 나는 대로 골프를 즐긴다는 그는 뉴캐슬 골프장 등을 소유한 골프재벌 스캇 오키 및 아이크 리씨 등과도 자주 골프회동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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