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차승 20일 원정경기서 강타선 농락, 4승 수확
몸 쪽 승부 눈에 띄게 향상
선발 로테이션 진입 청신호
백차승이 텍사스의 천적 투수로 이미지를 굳혔다.
지난 20일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린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백차승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2실점하며 시즌 4승 째(1패)를 따냈다.
백차승은 이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및 투심, 직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마이크 텍세라, 행크 블레이락, 카를로스 리, 마이클 영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텍사스 타선을 농락했다.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은 “타자를 잡아내는 공의 90% 이상은 바깥쪽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몸 쪽 승부가 선행돼야 하는데 백차승이 장타자가 즐비한 텍사스를 상대로 이를 해냈다”며 투구내용을 높이 샀다.
백차승도“좋은 타자들이 많은 팀일수록 인사이드 승부를 해야만 했고 오늘 그것을 보여줬다”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해했다.
그러나, 백차승은 이날 5회 1사 후 너무 몸 쪽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제럴드 레이어드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후 다음 타자 호세 크루즈 주니어에게 또 밋밋한 체인지업 볼로 인사이드 승부를 하다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백차승은 이날 총 103개 공을 던져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방어율을 3.67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작년까지 점수를 허용한 뒤 급격히 페이스가 흔들렸던 백차승은 홈런 허용이후에도 동요 없이 7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나 삼진으로 잡아 위기관리 능력도 부쩍 자란 모습을 선보여 2007 시즌 선발 낙점이 기대된다.
7회 투아웃을 잡아낸 후 투수 앞 빗맞은 내야안타를 허용한 백차승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듯 하그로브 감독에게 중지 손가락을 보인 뒤 강판했다. 그러나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차승이 예상 일정대로 등판한다면 오는 25일 오클랜드 A’s와의 홈 경기(오후 7시5분)에 올 시즌 마지막으로 등판하게 된다.
매리너스는 이미 시즌 개막전에 등판시킨 에이스 조엘 피네이로를 불펜으로 강등시키고 시즌 후 재계약 포기를 결정했으며 길 메시도 붙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차승과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해 4선발 자리를 받은 좌완 제이크 우드의 평가도 백차승보다 떨어져 매리너스 선발투수 중 올 시즌 후 남아있게 될 투수는 펠릭스 헤르난데스와 제럿 와쉬번 두 명 뿐이다.
그렇다고 선발진입을 낙관할 처지는 아니다. 빌 바베이시 단장은 시즌 후 공석이 될 선발 3자리 중 2명을 트레이드 시장을 통해 메울 것으로 예상돼 백차승이 오클랜드 경기와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여야 한다.
매리너스는 현재 일본 최고의 우완투수로 백차승과 고교시절 쌍벽을 이뤘던 마쓰자카 다이스케(26, 세이부 라이언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백차승의 분발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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