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학생에 타대학과 비교 기회주기 위해
하버드 대학교는 지난 12일, 내년도 신입생부터 조기 입학허가제(Early Admission)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윌리암 핏시몬스 하버드대 입학사정담당 학장은 “대학 입학시의 광풍이 매년 더 심해짐을 느낀다”며 “조기 입학허가제는 이런 광풍의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고 말했다. 조기 입학제는 그동안 저소득층 출신의 지원자들에게 다른 대학들과 재정 지원 패키지를 비교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공평한 제도로 인식되어왔었다. 하버드대의 이러한 결정은
저소득층 출신 지원자들에게 다른 학교들과 재정지원 패키지에 대한 비교 기회를 제공해주며 더 많은 학생들에게 지원기회를 줄 수 있게 된다.
교육관련 전문가들은 하버드 대학 측의 조기 입학허가제 폐지 결정을 반기며 다른 엘리트 대학들도 하버드의 뒤를 따르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로서 내년도 신입생 선발 시 하버드는 1월 1일로 마감되는 단 하나의 접수 마감일만 가지게 되며 이 제도는 향후 2~3년 동안 시험적으로 계속되게 된다. 올해 22,754명의 지원자 중 1,68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던 하버드대는 전임 로렌스 섬머스 총장의 방침대로 연간 소득 6만 달러이하인 가정 출신 신입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주었다. 또한 조기 입학제로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도 하버드에 무조건 등록을 의무화하지 않고 다른 대학에도 응시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
지난해 하버드대는 조기 입학지원자들 중 21퍼센트에게 합격통지서를 보냈는데, 정시 입학 지원자들의 합격률은 10퍼센트에 채 못미쳤던 것으로 밝혀져 조기 입학에 지원한 학생들이 더 경쟁력이 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윌리암 핏시몬스 하버드 대 입학사정담당 학장은 조기 입학허가제 폐지로 지원자들의 학력 수준이 저하될 경우 조기입학제를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조기입학의 지원마감은 11월 1일이었고 12월 중순이면 합격자가 발표되어 합격자들로 하여금 보통 훨씬 나중에 발표되는 타 대학의 합격자 발표와 장학금 패키지 비교를 시간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어, 부유한 가정 출신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입학상담의 기회를 갖기 힘든 가난한 가정 출신 학생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하나의 지원 마감일로 정하는 것은 입학 사정관들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두고 학생 선발을 가능하게 해 보다 공정한 학생 선별작업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박성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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