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점유율, 매출액 등서 리니지1.2 합계보다 앞서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미국 블리자드사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가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의 대표적 온라인게임인 엔씨소프트[036570] ‘리니지’ 시리즈를 추월한 것으로 보여 ‘온라인게임 종주국’을 자처하는 한국 게임업계의 자존심이 위협받게 됐다.
7일 미국의 온라인게임 조사 사이트 MMOG차트닷컴(mmogchart.com)에 따르면 이용자수 기준으로 6월 현재 세계 다중온라인게임(MMOG) 시장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WoW가 절반을 넘긴 52.9%를 기록한 반면 리니지는 12.0%, 리니지2는 10.4%에 그쳤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6월에만 해도 리니지2 23.1%, WoW 22.0%, 리니지 21.9%로 리니지 시리즈가 세계 시장의 45%를 차지하며 WoW를 더블 스코어로 누르고 있었으나 불과 1년만에 완전 역전돼 WoW가 리니지 시리즈를 두 배 이상의 점유율로 앞서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살펴보면 블리자드는 WoW의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모기업 비벤디의 2분기 실적에서 비벤디 게임부문(비벤디 게임즈)은 전분기보다 21% 증가한 1억6천200만유로(한화 약 2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방한한 브루스 핵(Bruce Hack) 비벤디 게임즈 CEO(최고경영자)는 WoW가 비벤디 게임즈 매출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WoW의 이 기간 매출액은 약 1천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2분기 리니지와 리니지2의 세계 매출액(해외 로열티 포함)은 각각 319억원, 306억원으로 이를 합하면 WoW의 63%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계정 숫자를 봐도 블리자드는 5월 현재 WoW의 유효한(active) 계정수가 세계 650만개라고 밝히고 있으며 리니지와 리니지2는 작년 말 현재 각각 350만개, 300만개의 유효 계정을 갖고 있어 WoW가 리니지 시리즈 전체와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WoW와 관련된 MMOG차트닷컴 집계와 블리자드의 발표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MMOG차트닷컴이나 블리자드가 WoW의 패키지 구입 고객수와 이후 정액요금 결제를 하는 고객수를 단순히 더하는 방식으로 집계하면서 중복된 숫자가 많아 가입자수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것.
또 WoW의 요금이 국내외에서 리니지 시리즈보다 전반적으로 약간 저렴한 점을 감안하면 WoW 매출액도 실제와 상당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이 같은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의 주장을 십분 감안해도 2분기 리니지와 리니지2의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4%, 3% 가량 감소한 반면 비벤디 게임즈가 21% 증가하는 등 리니지 시리즈의 성장 정체와 WoW의 약진 추세는 확실하다.
또 리니지와 리니지2를 완전 별개의 게임으로 떼어놓고 보면 WoW가 세계 제1의 인기 MMOG라는 점에는 엔씨소프트도 이견이 없어 한국이 ‘온라인게임 대국’ 지위를 내주지 않으려면 WoW에 내준 시장을 되찾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용어해설
▲다중온라인게임(Massively Multiplayer Online Game, MMOG)= 수천명 이상 다수의 이용자가 온라인상의 하나의 게임속 세계에서 즐기는 게임으로 온라인에서 가상의 삶을 산다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게임 시간이 길고 중독성도 높은 온라인게임의 대표적 분야이다.
특히 MMOG 중에서도 롤플레잉게임(RPG)을 온라인에서 구현한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1인칭 슈팅게임(FPS)과 결합한 다중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MMOFPS) 등의 장르도 나오고 있다.
국내 작품으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리니지2, 웹젠의 ‘뮤’, 해외에서는 ‘울티마 온라인’, ‘에버퀘스트’, 블리자드의 WoW 등이 대표적인 MMOG로 꼽힌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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