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의 재즈클럽 ‘카탈리나 바 & 그릴’에서 콘서트를 갖는 재즈 보컬리스트 이준석.
자유롭게 신나게영혼 적시는 목소리
뉴욕 재즈의 유서 깊은 명소가 ‘블루노트’라면, LA 재즈 뮤지션들이 선망하는 공연장은 바로 선셋의 ‘카탈리나 바& 그릴’(Catalina Bar & Grill)이다. 유명 뮤지션들이 연주하는 품격 높은 재즈를 들을 수 있는 LA의 명물, 선셋 최고의 재즈클럽에서 한인 보컬리스트 이준석(31·사진)이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8월15일 오후 8시30분 영 아티스트 재즈 시리즈로 4인조 밴드와 함께 콘서트를 갖는 그는 묘한 매력을 풍기는 보컬리스트이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영혼의 울림이 전해지는 목소리, 남보다 반 톤쯤 높은 목소리가 감미로운 재즈 선율 그 자체이다.
“‘재즈계의 파바로티’로 불리는 보컬리스트 마크 머피가 LA투어를 왔을 때 보컬 클리닉을 열었는데, 그 때 클리닉에 참가했다가 친해졌어요. 최근 마크 머피와 함께 노래했던 뉴욕 콘서트를 보고 카탈리나에서 제의가 왔어요”
경기고를 졸업하고 관동대에서 조각을 전공하다가 지난 94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로 유학을 왔다. 건축학도의 꿈을 키우던 그가 재즈 보컬리스트로 변신한 것은 찰나의 감동 때문이었다. 우연히 뉴욕의 한 클럽에 놀러갔다가 바비 넥퍼린의 음악을 듣고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는 그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뉴욕에 그대로 있으면 음악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절실함 때문에 낯선 환경을 택한 그는 뮤직 인스티튜트(MI), 패사디나의 음악학교 LAMA, 칼스테이트 롱비치를 전전하며 음악 강의를 들었다.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교수인 캐시 시갈-가르시아에게 보컬 교습을 받던 중, 이 시대 최고의 보컬리스트 마크 머피를 만난 건 그에게 천운이었다.
재즈에 딱 어울리는 목소리를 지녔다는 마크 머피의 한 마디는 재즈 음악계에 젊은 보컬리스트 이준석의 존재를 각인시켰고, 이후 그는 재즈 베이커리, 뉴욕 이리듐 재즈클럽 등지에서 마크 머피의 초청으로 함께 무대에 섰다.
“재즈는 자유로운 즉흥성에 몸을 맡기는 음악입니다. 전반적으로 재즈는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 듣기 쉬우면 재즈가 아니에요. 자유롭게, 무엇보다 신나게 판을 벌리는 거죠”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한인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테너 색서폰 월터 스미스, 베이스 조 샌더스, 드럼 자크 하몬드로 구성된 4인조 밴드와 공연하고, LA 재즈계에서 가장 바쁜 색서포니스트 밥 셰퍼드가 초청 연주자로 출연한다.
카탈리나 바& 그릴(6725 West Sunset Bl.) 입장료는 5달러, 학생은 무료 입장. 단, 음료 2개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문의 (323)466-2210 www. catalinajazzclub.com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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