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한인사회의 유일한 정치단체인 한인유권자연맹(KAVA)이 최대행사인 연차대회를 앞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AVA는 최근 열린 총회 준비위원회 모임에서 대회 일자를 당초 9월25일에서 10월 9일이나 10일로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셰리 송 회장은 연차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기조연설자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AVA는 금년 초 총회를 기획할 당시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를 초빙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주지사가 그 시점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돼 있어 여의치 않음을 알고는 마리아 캔트웰과 패티 머리 등 워싱턴주 출신 두 연방상원 의원 중 한 명으로 대체키로 했다.
하지만 KAVA는 이들 의원의 일정도 사전에 점검하지 않았다. 두 의원 모두 총회 기간에 의회 표결 관계로 워싱턴DC에 체류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이다.
이들 두 의원이 시애틀에 귀환하는 10월로 일단 연기했을 뿐 날짜가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 후유증이 증폭될 수도 있다. 기조연설자를 제외한 포럼 참가 정치인 등 다른 초청 인사나 공연단의 스케줄을 모두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KAVA는‘오늘 단합을 통해 보다 강한 내일을 만들자’는 야심적인 모토를 내걸고 행사를 준비해왔다. 특히 올해 총회에서는 단체 명칭을 KAVA에서 전국조직인 한미연합회(KAC) 워싱턴 지부로 바꾸는 중대한 사안이 결정된다.
연초부터 매월 총회 준비회의를 열어왔으면서도 막상 연중 최대행사를 불과 2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개최 일자를 변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그만큼 치밀함이 부족했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KAVA의 중요성은 누구도 폄하할 수 없다. 시애틀총영사관은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활발하게 정치활동을 벌여온 KAVA를 돕기 위해 본국정부에 지원을 요청, 내년부터 정식으로 지원금이 제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유권자들의 정치력 신장을 표방하는 KAVA가 이제 본국정부로부터 까지 주목을 받을 만큼 기반을 잡았다. 그에 걸맞는 세련된 준비 작업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게되기를 기대한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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