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두고 예행연습을 하러 나온 졸업생들과 호프 커뮤니티 스쿨 교사진들.
가정상담소 운영 호프 커뮤니티 스쿨 한인 14명 첫 졸업
“지난해 말 퇴학당한 후 다른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을 때, 호프 커뮤니티 스쿨이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뒤쳐질까봐 학교에 다시 다녀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이제 친구들과 맞춰 졸업하고 칼리지에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에이브라함 홍(18·가든그로브)
“17세 때 이민 왔는데 나이가 너무 많다고 해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일도 해보고, 어덜트 스쿨도 다녀왔지만 고등학교 졸업장 없이는 제대로 시작을 못할 것 같았습니다. 늦게라도 졸업장을 받게 돼 마음 뿌듯합니다. 경찰이 돼야겠습니다.”
-송사랑(21·가든그로브)
한미가정상담소(소장 김선영)가 운영하는 대안 고등학교 ‘호프 커뮤니티 스쿨’(교장 수잔 이)이 21일 저녁 6시30분 졸업식을 열고 14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여러 사연으로 고교과정을 마치지 못한 한인들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시작된 이 대안고등학교는 14명의 젊은 한인들에게 학교 이름과 같은 ‘미래에의 희망’을 심어주게 됐다.
이번에 졸업하게 된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사정에 의해 학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반년이란 빠른 시간 내에 고교졸업이란 영광을 안게 됐다.
20일 졸업식 예행연습을 위해 한미가정상담소에 모인 학생들은 조심스럽게 잊었던 꿈을 다시 꾸고, 미래에 대한 설계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냥 학교가 나가기 싫어 안 나가다보니 출석일수 부족으로 졸업을 못했다”는 이선민(19)군은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친한 형이라 함께 다니게 됐다는 김상민(18)군은 “고등학교 졸업 못한 다음 후회는 했으나 이제 졸업장을 받은 만큼 돈도 많이 벌고, 여자도 많이 꼬시고 그렇게 예쁘게 살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졸업앨범에 적힌 졸업생들의 소감과 포부에서 ‘시련은 있지만 실패는 없는’ 인생을 만들겠다는 이들의 의지가 읽혀진다. 졸업생 중 가장 연장자로 신문 배달업에 종사하는 조인준(27)씨는 “열심히 노력해 지국장이 된 후 결혼해 가정을 꾸미고 싶다”고 소망했다.
수잔 이 교장은 “학생들이 가정환경과 돈을 벌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고교과정을 마치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면서 “개인마다 장애물이 많았지만 학교가 개인 상황을 고려해 끝까지 마치게 돼 흐뭇하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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